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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준 Sep 08. 2022

대학생이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이유

대학생이라면 꼭 해봐야 할 스타트업


2019년도 대학교 3학년 재학 중 첫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주최한 항공우주기술 기반 벤처창업 지원 사업에 당선됐다. 물론 지금은 해당 사업을 진행 중이지 않지만, 사업에 대한 아무 기술도 없이 도전한 대표 자리는 지금의 커리어를 완성하는 데 매우 큰 기여를 했다.


벤처기술 사업을 운영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이후에도 스타트업 생태계에 머물며 느낀 점을 책으로 만들 생각이다. 나는 창업 전문가도 아니고 아는 분야도 한정적이다. 이미 유능한 VC 투자심사역, AC 창업 기획자들이 양질은 정보를 브런치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 제공 중이다. 그만큼 내가 전할 수 있는 가장 유익한 내용은 대학생 때 사업을 시작하고 리더로서 팀을 성장시킨 경험이다. 이번 글에서는 왜 대학생이 스타트업에 도전하기 가장 좋은 조건인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1. 실패해도 난받지 않는다

© craftedbygc, 출처 Unsplash

대부분의 예비 창업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사업 실패'이다. 인력과 자금이 투자된 사업의 실패는 누구에게나 큰 리스크 중 하나다. 실제로 스타트업의 90%는 3년 안에 망한다. 10개의 팀 중 1개의 팀만 생존하는 이 시장에서 도전을 시작하는 것조차 망설이게 한다.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던 성인이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가정하자. 꾸준히 들어오던 월급은 멈추고, 제한된 자금과 시간 내에 성과를 내야 한다. 사업이 실패하면 더 이상 돌아갈 직장도 없으며, 당장 한 끼를 위한 식비 걱정할 수도 없다. 챙겨야 할 가족이 있다면 몇 배는 더 어려울 것이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시간적, 자원적 여유도 부족하다.


하지만 대학생에게 실패는 큰 리스크가 아니다. 대학생은 사업이 실패해도 돌아갈 곳이 많다. 다시 학업에 집중해도 되고, 새로운 직장에 서류를 넣을 수도 있다. 심지어 스타트업을 실패한 경험 자체가 기업에서 선호하는 경험이다. 대학생의 스타트업 실패 경험은 결과인 '실패'보다 과정인 '도전'에 초점을 맞춘다. 즉, 기회가 많고 리스크가 적은 대학생인 조건은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최적의 환경이라 할 수 있다.




2. 양한 출전 기회

대학생 창업 대회 예시 / 출처: 신한금융그룹

대학생을 위한 스타트업 대회가 부쩍 늘었다. 스타트업 붐이 일면서 대학 내에 창업지원단 신설과 다양한 대회가 추진됐다. 사회에 진출하지 않은 대학생들의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기업 입장에서 선호하는 시장이다. 스타트업 대회는 매우 매력적인 경험이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비즈니스 모델을 미리 검증할 수 있으며,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리 몸을 담아볼 수 있다.


스타트업 대회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사업계획서만 제출하는 대회부터 데모데이까지 참가하는 대회까지 폭이 넓다. 특히, 정부부터 대기업, 액셀러레이터 등 양한 기관에서 대학생을 타깃으로 대회, 공모전, 포럼  등과 같은 행사를 추진 중이다. 대학생은 '성인'이면서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 일반 스타트업 행사부터 대학생만 참가 가능한 행사까지 모두 참여가 가능하다.


스타트업을 맨땅에 시작해서 수익을 창출하려 하기보다는 다양한 대회에 참가해 경험을 쌓아보자.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평가나 멘토링을 받을 수 있으며, 상금이나 투자가 보상인 경우 사업 초기 시드를 확보할 수 있다. 사업 대회에서 인정을 받고 수상을 받으면 팀 PR에도 도움이 되며 개인적인 스펙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3. 손쉽게 만나는 인적자원

© marvelous, 출처 Unsplash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앞서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는 팀 빌딩(Team building)이다. 스타트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에 유능한 인재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 가령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어플을 만든다고 하면, 팀 리더, 상위 기획자, 상세 기획자, S/W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영업, CS담당자 등 다양한 인력이 필요하다.


대학생은 대학교 내에서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상경계열부터, 공대, 인문대, 자연대 등 다양한 전공을 보유한 사람을 편하게 만날 수 있다. 같은 수업을 듣는 동기와 동아리에서 만나는 선후배들은 무수히 많은 기회를 가진 인적자원이다.


사회에서 각 분야의 인력을 구하는 건 쉽지 않다. 직장을 제외하면 인력을 찾기 힘든 데다, 인력을 찾더라도 처음 만나는 팀원과 소통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에 반해 대학생은 주변에서 쉽게 팀원을 구할 수 있으며,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다. 


나 또한 첫 팀을 대학 내에서 만들었다. 대학 방송국에서 만난 동기 중 경영학을 전공하는 동기와, 3D 디자인과 설계가 가능한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동기를 팀원으로 섭외했다. 소프트웨어 설계를 할 때는 컴퓨터공학 동기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대학생의 지식은 부족할 수 있지만, 부족한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업체에 외주를 맡겨 해결할 수 있다. 본인이 대학생이라면 주변에서 훌륭한 인재들을 미리 파악해두고 팀원으로 맞이할 준비를 하자. 스타트업에서 좋은 팀원은 가장 소중한 자원이자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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