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다는 맑고 파란 하늘이었다. 전체적으로는 회색 돌로 만들어졌지만 흰 건물과 낡은 주황빛 건물의 조화로 따뜻하고 소박한 마을이었다. 누에보 다리를 건너 원형 교차로의 가장자리에 잠시 차를 세웠다. 짙고 푸른 하늘에 매달린 것 같은 누에보 다리와 그 아래 협곡은 신비롭고, 무섭고, 아름다웠다.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협곡은 아찔해서 나도 모르게 난간을 꼭 붙잡았다. 현기증이 일었다.
아찔할 정도로 좁고 깊은 협곡을 사이에 둔 마을은 다리를 통해 이어져 있었다. 협곡을 내려가면 반대편 마을로 가는 길이 있지만 인간은 불편을 지속적으로 감수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곳에 다리를 놓았는데 현재의 다리는 원래 있던 다리가 무너지고 새로 지은 다리라는 뜻으로 ‘누에보(new-새로운)’ 다리이다. 하지만 이 누에보 다리가 지어진 것은 이미 200년이 넘었다. 1751년에 시작해 42년이나 걸린 공사는 협곡 아래에서 시작해 하나하나 벽돌을 쌓아 올렸다. 힘든 공사를 마치고 완공되자 감격한 건축가는 다리의 한 쪽 면에 자신의 이름과 날짜를 새기려다 추락했다. 너무나 아름답지만 아찔한 추락의 유혹도 품은 다리의 시작을 알린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