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남들이 하니까 나도 그냥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유튜브.
당연히 한 달, 10여개의 영상을 올리고 지지부진해졌다. 단지 영상을 올리기만하면 사람들이 모이고, 어느 정도의 조회수도 나오고 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전혀~~~~~ 아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알고리즘이 어쩌고, 썸네일이 중요하고, 제목도 중요하고 등등 운영을 위한 기술이 영상 촬영과 편집보다 더 중요하다는 이야길 들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은 너무 멀리 와버린 상태였다. 내 채널은 열어보고 싶지 않은 다락방이 딱 어울리는 말이었다.
하지만 어제 다시 그 다락의 먼지를 털고 문을 빼꼼히 열어보았다. 주인없이 버려진 영상들이 1년전 모습 그대로(조회수도 그대로 ㅠㅠ) 앉아 들여다보는 내 눈과 마주쳤다. 눈을 질끈 감고 싶었지만, 채널명을 바꾸고, 커버 페이지도 바꾸고, 일부 영상은 비공개로 바꾸거나 삭제하는 청소를 했다.
그리고 새로운 영상 한 편을 올렸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다시 걸음을 내딛었다.
내가 다시 돌아온 이유는 오랜시간(17년) 작업해 온 그림과 글을 위해서였다. 결국 누군가에게 읽히고 보여주기 위해 만든 내 작품들인데 다양한 방법으로 더 많은 채널을 통해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만들었지만 독자들이 알아서 찾아와 읽어주고 봐주길 바라는건 내 창작물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를 하지 않는게 아닐까? 자식을 낳고 알아서 자라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라고 할 순 없지 않을까?
'당신을 위한 감성 다락방' 에서는 당신에게 보내는 그림 편지를 읽고, 추천하고픈 로맨스 소설을 소개하고, 여행과 그림 작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느린 걸음이지만 이제는 방치하지 않겠습니다.
유튜브 채널(최근 영상 링크): https://youtu.be/8paY9CubyF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