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시간

by 배종훈
계절이 바뀌는 경계의 시간은 더 애틋하고 쓸쓸하다. 만남과 이별의 경계에서,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해 잃을 것을 느끼면서, 이룰 수 없는 사람과 사랑을 느끼면서, 여행 마지막 밤의 낯선 거리에서, 해질녘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삶과 죽음의 자리에서.


건너편으로 웅장한 알함브라 궁전이 보이는 알바이신 골목 어딘가에서 돌로 만든 의자에 앉아 노을로 더 진한 황금색으로 바뀌어가는 궁전을 지켜봤다. 그녀는 작은 광장 중간에 세워진 십자가상에 기대어 카메라 액정으로 사진을 살펴보고 있었다.


#59-2.jpg


작가의 이전글바람이 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