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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준호 Apr 22. 2024

사회복지사 여러분, 언론 보도자료 제대로 써봅시다!

수습기자 겸 사회복지사가 알려주는 보도자료 작성방법 꿀팁 받아 가세요!



지역 사회복지 시설 홍보팀 사회복지사라면 주목하길 바란다. 그동안 당신이 쓰고 있던 보도자료는 잘못됐다. 아니 그렇게 쓰면 홍보 효과는 없다. 왜냐면 지역 신문 기자는 그 보도자료를 그대로 붙여쓰기 때문이다. 내가 쓴 자료를 그대로 붙여 쓰는 게 무슨 문제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다.


기자와 사회복지사의 시선은 다르다. 내가 지난 2달간 수습기자 교육을 받으면서 크게 느낀 부분이다. 사회복지사로 5년간 근무했다. 글 좀 쓴다고 콧방귀 좀 끼고 다녔다. 보란 듯이 브런치스토리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지 않나? 그런데 지난 2달간의 수습기자 교육을 통해 제대로 무너졌다.


물론 글 쓰기에 기사 작성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예전 내 글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난 이렇게 단문으로 끊어서 글을 쓰고 있다. 독자가 읽기 쉽고 이해하기 빠르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만 봐도 내 글이 그동안 얼마나 미사여구가 많았는지 알 수 있다.


서론이 길었다. 이제 본문으로 들어간다. 당신이 지역 사회복지 홍보 담당자라면 실적을 위해 보도자료를 작성한다. 아마 지역 신문과 유관기관에 메일을 보낸다. 내용은 우리 기관 홍보와 사업에 대한 자랑이다.


누군가에게 날 소개할 때 내 입으로 자랑을 하는 게 민망할 때가 있다. 차라리 그냥 내가 한 일에 대해서 객관적인 자료를 보내 주는 게 낫다. 나에게 자랑이 누군가에겐 흠으로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앞서 말한 기자의 관점은 그 자랑을 흠으로 본다.


그리고 보도자료를 기사처럼 써야 신문에 실어준다. 그러다 보니 기자 흉내를 내며 보도자료를 기사처럼 쓰면 어색하기 짝이 없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쓰란 말인가? 이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냥 사회복지사인 우리가 잘하는 자료를 보내주면 된다.


보도자료를 기사처럼 작성하는 것은 홍보팀 담당자로서 해야 하는 일이다. 그와 동시에 2가지를 같이 해라. 사업팀에게 해당 보도자료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받아 같이 보낸다. 보도자료 사진은 2,3장 말고 그날 찍은 행사 사진을 전부 보내줘라. 일단 이 2가지 원칙만 지키면 기자가 기사를 작성하기 위한 취재 과정에서 여러 가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좀 더 기사처럼 쓰고 싶다면, 간단한 원칙을 지키면 된다. 육하원칙.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에 대한 작성을 해봐라. 의외로 보도자료 작성이 쉬워진다. 생각보다 보도자료를 받아 보면 어디서 뭘 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행사 관련 보도자료를 받아 보면, 장소가 빠져 있다. '00복지관은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여 000기관과 함께 봄 나들이를 갔다.' 이 경우에 봄 나들이를 어디로 갔는지 빠져 있다. 어떤 경우에는 아예 '00복지관은 00기관과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했다.'라고 하면 도대체 00복지관 앞에서 했는지, 시설 내부 강당에서 했는지, 회의실에서 했는지를 알 수가 없다.


이렇게 되면 기자는 하나하나 다 취재를 통해 물어봐야 한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것들은 행사 사업계획서에 나와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계획서를 보도자료와 함께 같이 보내주라는 것이다. 사진 또한 마찬가지다. 2,3장 보도자료용 사진을 보내주지만, 막상 해당 기사와 관계없거나 취지와 맞지 않은 경우가 있다.


보도자료는 지자체의 정책과 제도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성명서다. 내용의 심각성만큼 사진도 심각하게 찍었을까? 음... 손하트를 하며 환하게 다 같이 모여 웃고 있는 사진을 보내줬다. 에이 설마, 이게 말이 되냐? 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100% 실제 보도자료로 오는 사진이다.


다시 취재 요청을 통해 얻은 사진이 하나가 그나마 다 같이 모여 진지하게 회의를 하고 있는 사진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을 모르고 턱턱 기사로 써달라고 요청한다면, 이것을 기사로 쓸 수 없는 보도자료 탓인가 아니면 그럼에도 써야 하는 기자의 몫인가 고민해 본다.


그러니 사회복지사 여러분, 보도자료 작성 할 때는 다음 3가지를 꼭 기억하자. 첫 번째, 육하원칙으로 쓴다. 두 번째, 사업계획서를 보내준다. 세 번째, 사진은 있는 거 다 보낸다.  끝.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언론사 소셜포커스에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보도자료 발송 : socialfocus@daum.net

https://www.social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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