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기가 이렇게 힘든 거구나..
강산이 변해버릴 만큼의 세월 동안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삐약삐약 하던 사회 초년생을 지나 적어도 사리분별은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않았나 싶은 요즘, 다시 한번 사회의 냉정함을 깨닫게 한 사건이 있었다. 담당하는 일이 서포트 관련 업무라 일을 하면 한 달치 비용이 그 부서에 청구된다. 2명이 하던 일을 혼자 맡게 되며 최대한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을 수 있는 부분은 자동화시키려 애를 썼다. 그리고 일 년 남짓한 시간이 흐른 지금, 그 부서에서는 이제 자동화된 일이 있는 만큼 나에게 여력이 있지 않느냐며 "청구되는 금액만큼 일을 시키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일을 더 가져가야겠다."는 말과 함께 최근 일을 더 받게 되었다. (그렇다고 연봉이 더 오르는 것은 아니다)
일의 효율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건 더 많은 일을 받을 뿐이었다.
항상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는 마인드로 긍정적인 태도로 일하려 노력했고, 나에게 오는 문의나 이메일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답하려 노력했다. 스스로 일을 묵혀두지 말고 해결이 안 되는 건 위로 올려서라도 해결될 수 있도록 하자는 마인드와 함께. 물론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해오면서 남의 돈 벌기가 결코 쉬운 게 아니라는 것은 뼈저리게 알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새삼 깨달았다. 돈 벌기가 이렇게 힘든 것이라는 것을
K-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일이 물론 한국만의 문제겠냐만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비단 현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 '라떼는~' 하며 이야기되는 웃어른들의 뉴스 속 모습(아래 사진 참조)만 봐도 빗물에 하체가 잠겨 이동이 어려울지언정 출근하는 모습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은 가히 존경스럽다.
90년대 출근길 모습
요즘 시대 출근길 모습
삶이 닭가슴살처럼 빡빡하고 때론 냉정하게 느껴지면 이종국 교수님의 명언을 떠올린다.
"남의 인생은 성공한 것처럼 보이고, 행복하며 멋져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이 아무리 화려해 보여도 결국 우울한 종말이 찾아온다. 구내식당 점심 반찬이 잘 나온 것과 같은 사소한 일에라도 행복감을 느끼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그러니 주말을 잘 보내고 날씨가 좋으면 나가서 걷고 기분전환을 하고, 사소하고 작은 일에서 기쁨을 찾으며 삶을 버텨낼 힘을 기르자. 유독 K-직장인 모두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고 싶은 오늘이다.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