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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맙다는 말에 인색해지지 말아요

Thank you!

by 이키 IKE

나는 현재 현업에서 다른 Customer Center에 대한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그중에서 오늘은 일본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일본팀은 같은 동양인이기도 하고 시차도 차이가 없을뿐더러 의사소통을 제2 외국어인 영어로 해야 하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팀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영어가 모국어인 동료와 제2 외국어인 동료 간에 차이가 있는데, 전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100% 하는 반면 후자는 최대한 함축하거나 혹은 질문을 많이 하지 않는다. 물론 여기서 개인의 실력과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어가 모국어인 동료 앞에서 어버버 하는 것보다 제2 외국어가 영어인 동료와 일할 때 마음이 한 결 가벼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인 듯하다. 아무튼 나에게 일본인 동료는 한국 동료와 비슷하지만 의사소통만 영어로 해야 하는 그리 멀지 않은 존재였다.


한국과 일본의 시차


그러던 와중 최근 회사에서 업무(role)가 변경되었다. 함께 일하던 일본팀 동료에게 인사를 고하며 나의 업무를 도맡아 줄 새로운 담당자를 소개하는 메일을 썼는데, 어제 아래의 메시지가 담긴 메일을 회신받아서 삭막하게 업무 내용만 오가던 아웃룩(Outlook)에 따뜻한 기운이 도는 순간이 있었다.



Hello (이키)-san, (*일본어에서 "さん(san)"은 존칭어로, 영어의 Mr., Ms., Mrs.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We really appreciate all the support you've given us up to now.

I miss you, but we're in the same group, let's keep in touch once in a while.

I wish you all the best in your new role!


번역하면,


안녕하세요, 이키-san,

지금까지 보내주신 모든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고 싶지만, 우리는 같은 그룹에 있으니 가끔 연락하며 지내요. �
새로운 역할에서도 최고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사실 뭐 그리 대단한 내용이라기보다는 고마움을 전하는 메시지였는데 난 그 마음이 너무 감사했다.

바쁘게 일하다 보면 누군가는 타인이 하는 일을 당연시 여기고 고맙다고 느끼기는커녕 당신은 왜 그것밖에 못해주냐? 하는 마음으로 일을 요청받을 때도 있다. 혹은 고마움을 느끼는 순간에도 속마음으로만 감사를 표하고 회신까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 점에서 감사는 많이 전할수록 좋고 속마음으로 표현하는 대신 상대에게 알려야겠다고 다시 다짐했다. 부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그런 생각이 드시기를 바란다. 우리 고맙다는 말에 인색해지지 말아요!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



*메인 사진 사진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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