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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 변해버린 90년대생 직장인

뭐든 괜찮아, 잘 하고 있어

by 이키 IKE


첫 회사를 입사했던 2015년, 그리고 어느덧 세월이 강산이 변할 만큼 흘러 이직한 회사에서 총 근무경력 10년 차를 앞두고 있다. 어릴 적엔 '한 분야에서 10년만 하면 전문가'라고 생각했는데 업계와 직무가 다르니 그만큼의 경력은 없다고 치더라도 요즘 새로운 업무로 전환하여 하루하루가 전쟁통이니 이거 참 내가 취준생 때 생각했던 모습과 다르다. 이래서 인생은 다이내믹하다는 걸까, 하하..


난 요즘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재작년 자진해서 부서 이동을 했던 반면(*아래 글 참조), 이번에는 부서 내 업무를 바꿔봤다. 그러니 지금 회사에서 꽤 오랜 시간을 근무했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취준생 시절에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은 하지 않을 거야!'하고 다짐했지만 그걸 내가 실현화하고 있는 걸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정말 버라이어티 한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https://brunch.co.kr/@bjw0117/81


요즘 나의 메일함은 폭탄 같은데 한 마디로 비유하자면 '수도꼭지를 콸콸 돌려서 틀어놓은 것처럼' 메일이 쏟아진다. 자리를 비우면 메일 20통은 기본이다. (물론 그 메일의 수신자가 전부 필자는 아니지만 말이다.) 아직은 해당 업무를 담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 메일함에서 허우적거리며 호흡하는 법을 배우는 초짜이지만 언젠가 파도 리듬에 몸을 맡기며 서핑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가고 싶다. 부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대학생이던 시절, 4학년 졸업반 선배가 취직을 했다며 학교에 위풍당당하게 와서 맛있는 밥을 사줬는데 여유로워 보이던 표정과 멋진 태도가 뇌리에 강하게 각인되었다. 그래서 취업을 하면 저렇게 멋있어지는 건가? 생각했는데 그런 태도를 지닌 선배가 멋있었던 것뿐 정작 그 시절을 지나 보니 당장 취업을 해도 월급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저 학생신분과 다름이 없었음을.. 하물며 월급이 나와도 사회 초년생이 받는 급여는 터무니없이 작다는 것을 난 미처 몰랐다.


강산이 변해버린 세월 동안 난 여전히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며 허우적거리고 있으며 하루하루가 바쁘게 흘러가 세월을 실감하기 어려울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세월 동안 꼬박꼬박 산을 올랐다는 것에, 밥벌이를 할 수 있는 환경에 놓였음에, 웃으며 일할 수 있는 현재임에 감사를 표한다.


직장인 파이팅!


한동안 화제였던 '90년생이 온다'에 이어 이제는 '2000년생이 온다'로 변화하고 있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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