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에 셀프 부케 만들기
얼마 전 웨딩촬영을 했다. 큰 욕심은 없었기에 최대한 심플한 컨셉으로 사진을 찍기로 했는데 하나 둘 찾다 보니 소품인 부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내가 원하는 컨셉의 부케(그린 부케)를 생화로 주문 제작하면 대략 10만 원 정도가 소요됨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정보! 양재 꽃 시장에서 구매할 경우 더 적은 금액으로 가능하다.) 참고로 일반 부케의 가격은 대략 10~20만 원 이상을 훌쩍 넘긴다.
양재 꽃 시장에 들를 시간적 물리적 여유가 없던 나는 스튜디오에 있는 조화 부케로 사진을 찍을까.. 고민하다가 DIY 조화 부케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국민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조화를 사서 셀프 꽃꽂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 하지만 내가 원하는 느낌이 없었기에 결국 밑져야 본전 상점 같은 <테무(TEMU)>에서 14,000원어치 조화 쇼핑을 했다. 배송비는 무료, 주문일로부터 배송까지 딱 6일이 걸렸다.
"테무(TEMU) 주문 내역"
내가 처음 생각한 부케는 이런 느낌이었다. 과하지도 않고 수수한 느낌의(?) 그런 부케 - 컬러는 그린(Green)
조화 부케 DIY 과정
주문한 조화의 포장지를 제외하여 잎과 상태를 확인한 후 종류별로 가지런히 놓는다.
내가 주문한 '가정 정원 결혼식 장식 꽃 보석' 제품은 하얀 가루가 묻어 있어서 물티슈로 하나하나 닦아줬다.
1차 - 가안
내 생각대로 만들고, 전체적인 느낌을 잡아본다
판매할 게 아니므로 이래도 되고 저래도 좋다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구해가며 보완 점을 찾았다.
2차 - 수정안
흰 꽃이 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반영해서 다이소에 조금의 조화를 더 구매해서 추가해 봤다.
그럼에도 어딘가 부족한 점이 느껴지기는 해서 최종적으로...!
3차 - 완성본
사실 가까이에서 찍으면 조화 상태가 티가 나지만 웨딩촬영은 그렇게 가까이 찍는 건 아니니 아무렴 어때 : )
#내맘대로부케완성
실제 촬영할 때 사용했는데 작가님과 헬퍼 이모님이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고 칭찬도 해주시고 나름 내가 원하는 컨셉에 부합해서 뿌듯한 마음으로 촬영을 마쳤다. 생화 부케는 아니지만 이날을 위해 준비한 나의 낭만 값 14,000원이 아깝지 않은 순간이었다. 앞으로는 또 어떤 낭만을 준비해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