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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키 IKE Aug 23. 2022

2년 동안 200권의 책을 읽었더니 달라진 점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직장인


‘책을 읽는 것’은 순전히 나의 호기심에서 시작하게 된 일이다. 책을 읽으면 장점이 많다는데 다독을 하면 훨씬 좋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궁금증에서 작년에 ‘1년에 100권 읽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게 습관이 되어 자연스레 올해 ‘2년 차 200권 읽기’에 도달할 수 있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는 말처럼 책도 읽어본 사람이 더 잘 읽게 되는 거 같다. 난 이제 글을 읽어내는 문해력 근육이 많이 늘었다. 단면적으로는 조금 어려운 활자를 봐도 쉽게 집중력을 잃지 않게 되었으며, 대략 300페이지 이내의 어렵지 않은 책은 하루 안에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그래서 서론은 여기까지이며 본론으로 들어가 내 삶에 실제 어떤 영향이 있는지 살펴봤다.



생산적인 일에 집중하게 되었다.

주식투자, 블로거, 브런치 작가, 팟캐스트


위에 열거한 키워드는 모두 최근 몇 년 사이에 혹은 몇 개월 이내에 활성화시킨 부캐 활동이다. 물론 본캐는 직장인이다. 나의 목표 중 하나는 수입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로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근로소득자의 월급이 주이고 소소한 주식 투자의 수익이 부이지만 분명 향후에 더 나은 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책을 읽음으로써 내게 주어지는 능력은 ‘문해력’, ‘경청’, ‘다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몇 년 전에는 너무나도 어렵게만 느껴졌던 책이 지금 읽으면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다. 다양한 작가의 글을 책을 통해 접하면서 타인의 정리된 생각을 읽고, 또 그중 나에게 인상 깊은 문장을 개인 블로그에 기록하고, 브런치에 새롭게 얻게 된 경험과 감정을 사진과 글로 공유한다. 또 최근에는 동년배들과 함께 진행하는 팟캐스트로 나의 의견을 자유롭게 전달하고 있다.



   보이는 소비보다는 보이지 않는 소비에 관심을 가지다.

지난 몇 년 전까지만 해도(사실 아직도 그렇기는 하지만) 지출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의류 쇼핑과 미용 용품이었다. 지금은 어떨까? 일단 그 비율이 많이 낮아졌으며 외형에 대한 투자보다는 내면에 대한 투자 혹은 유형자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아직은 초보자의 입장이다. 누군가에게 이렇다 조언할 만큼도 되지 않으며 자료를 찾아보며 조금씩 눈을 뜨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좋은 방향의 전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뒤로 타인에 대한 생각, 혹은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스키 선수가 상급자 코스에서 어떠한 장애물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만 생각하면 그 장애물만 계속 신경 쓰게 되고 그래서 그 좁은 간격 사이에 있는 길이 더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반대로 일부러라도 길을 신경 쓰면 어떻게 될까? 놀랍게도 이전에는 그렇게 신경 쓰이고 거슬리던 장애물들이 보이기보다는 내가 가야 하는 길에 더 집중해서 나도 모르게 목표지점에 도달해 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관점의 차이다. 내가 무엇에 중점을 두고 보느냐에 따라 행동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나에게 중요한 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면서 나를 알아가고, 정말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


누구에게나 돈으로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 있다. 나에게는 그중 하나가 내게 도움이 된 문구들이다. 이 글은 때로는 지친 나에게 위로와 조언을 안겨주었고, 잊어버린 행복과 기쁨을 찾아주었으며, 공감을 하도록 만들기도 하고, 또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은 행복이 되기도 했다.


나는 글을 읽으며 나를 알아간다. 이건 마치 여행 같아서 우연히 걷던 길에 마주한 상점에서 깊은 여운을 얻어오는 것과 비슷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혹은 같은 문장을 두 번, 세 번 읽을 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다. 그 경험 이야말로 소중한 시간을 몇 시간쯤 내어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임을 깨달았고 또 내가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을 만들어주는 자양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난 책 읽기를 누군가에게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좋다고 해서, 그것이 타인에게도 적용될 것이라는 오류를 범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 그럼에도 만약 책 읽기를 잘하고 싶다면 운동처럼 서서히 ‘글 근육’을 늘리라고, 욕심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무리하지 않고 내가 소화해낼 수 있는 만큼부터 시작해야 탈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내일, 어제 흡수한 양이 과하지 않게 느껴졌다면 서서히 양을 늘려가면 된다. 그것이 내가 계속해서 무언가를 지속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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