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인도인, 인도인이 바라보는 한국인의 관점에 대하여
외국계에서 근무하며 장점 중 하나는 글로벌 인맥이 무궁무진하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노력과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서 이번엔 Client와 담당자 사이로 만난 IT 업계에서 근무 중이고 인도에 거주하는 친구 D모 씨와 나눈 생각을 공유해 보려 한다.
한국의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지역에서 근무하는 나는 다수의 IT 업계가 근처에 분포한 덕분에 심심치 않게 동아시아 지역 출신일 것이라 예상되는 근로자를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오피스 거리에서 만난 안경을 쓰고 정장을 입은 채 사원증을 맨 그들은 매우 전산을 잘 다룰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ㅎㅎㅎ)그리고 회사에서 사용하는 메신저팀즈(Teams- Microsoft에서 제공하는 business app)의 IT support team이 동아시아권 동료이기도 하고, ERP 시스템에 대한 IT support는 인도 동료가 많기 때문에 인도가 IT 강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대화하는 그들이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일로 만난 사이인 나의 MBA 출신의 인도 친구 D모 씨는 한국인들의 특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강하고 윤리적인 사회이며 특히 북한이 항상 주변에 있다는 점에서 용감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 브랜드를 사랑하고 삼성 시리즈를 애용한다고 했다.
I feel South Koreans are very strong, ethical society, and brave too, especially with North Korea always around. I love Samsung too.
작년 여름 태국에서 만난 인도인 동료들은 매우 열정적이었으며, 재밌었고, 흥이 많아 보였다. 그들은 대략 인구의 80%가 힌두교라는 특성으로 술을 금기시하는 문화가 있음에도 술을 마시는 동료가 있었고, 높은 텐션을 유지했으며, 같이 이동하는 차량에서는 다양한 노래를 듣고 떼창을 부르는 등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동안은 '인도'하면 '명상, 요가, 커리' 등이 먼저 떠오르고는 했는데 이런 경험들이 쌓여서 'IT 강국, 열정적인 사람들'이라는 키워드가 추가되는 듯하다. 사실 처음에는 웹 미팅으로 만난 인도인들의 '인도 영어'를 알아듣기 어려워서 힘들어하기도 했다. 한국어도 각 지역의 사투리에 따라 단어와 발음이 다르듯 인도 특유의 억양이 섞이기도 하는데, 듣기로는 인도와 비즈니스 경험이 있는 점이 어떤 회사에서는 가산점으로 작용한다고도 하니(본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 정확한 사실이 아닌 점 참고하세요.) 분명 특성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다국적 동료를 만나는 일은 재밌다. 위의 일처럼 그 나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른 예로는, 북유럽 국가 사람들은 좋은 복지(주 4일제 혹은 짧은 근무시간) 덕분에 느긋한 성향을 지녔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런 이유로 담당자인 내가 이메일 회신을 몇 주째 받지 못할 때(긴 휴가가 겹친 경우)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또 중국인 동료는 똑똑한 경우가 많았고, 똑 부러지게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배울 점을 많이 느꼈고 이미지가 더 좋아지기도 했다.
때로는 생각지 못한 의외의 면에 감동하기도 하고 속이 터지는 답답함에 분노가 차오르기도 하지만 이 또한 다국적 동료와 일하는 덕분에 생기는 에피소드가 아닐까 생각한다. (때로 일본인 동료와 같은 시스템 테스트를 하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는 한국인이지만) 앞으로 남은 직장 생활 동안 가능한 많은 국적의 동료를 만나보며 직접적인 경험치를 쌓고 더 많은 국적의 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희망한다.
To be continued....!
여러분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