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노란 버튼을 완료할 수 있을까?

모든 여정의 첫 시작은 배움에서 비롯된다.

by 육십사 메가헤르츠






새로운 집(플랫폼)에 문이 열렸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낯설다. 그렇기에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감정은 높이 들떠버린다. 무심한 듯 그 감정을 가라앉히며 사이트에 집중해 본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지금부터 해야 할 것은 '배움의 자세'를 갖는 것이다.


Kindle → 아마존 전자책 서비스이자 리더기 이름,

Direct →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Publishing → 출판하기


아마존 KDP(Kindle Direct Publishing)는 말 그대로 ‘킨들(아마존 전자책)에 직접 출판하기’라는 뜻이다.

작가가 직접 본인의 원고를 업로드하고, 표지를 디자인하고, 가격을 설정해 아마존 전 스토어(미국, 영국, 일본 등)에 책을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첫 페이지 상단에 노란색 버튼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Create new title or series]


새로운 책이나 시리즈를 등록하는 가장 첫 번째 버튼.

마우스 화살표가 버튼 위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 마침내 버튼을 누른다.




What would you like to create?

네가 만들고 싶은 것은 뭐야?


새로운 화면이 나타났다.


아마존 KDP는 eBook(전자책), Paperback(종이책), Hardcover(하드커버), Series page(시리즈) 등 모든 종류의 제작이 가능하다. 또한 주문이 들어오면 제작되는 POD 시스템이라 재고나 리스크 걱정이 없다. 인증번호 장벽도 없으니 나처럼 해외에 살고 있는 이들도 접근하기 쉬운 플랫폼이다. 출판 이후에는 언제든 수정, 업데이트, 가격 조정이 가능하고, 판매 내역과 수익을 대시보드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살펴볼수록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한 뼘씩 자랐다.


eBook(종이책)과 Paperback(종이책) 둘 다 가능하다면 어느 것부터 만드는 것이 좋을까?


여전히 거칠하고, 서걱거리는 질감의 종이책을 좋아하지만 더 빠르고, 가볍고, 작가만의 개성 있는 방식 등 다양한 이유로 전자책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이제 전자책은 각자의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속도로 세상에 나올 수 있는 통로가 되었다. 이 통로를 따라 전자책을 먼저 진행해 보기로 한다.



모르면 배우면서 가자, 모든 것은 배움에서 시작된다.


EPUB, KPF, ISBN...

전자책인 만큼 파일과 포맷, 사이즈 규정 등 알 수 없는 단어들이 눈으로 들어와 비눗방울처럼 터져 사라진다.


과연 저 노란 버튼을 끝까지 완료할 수 있을까. 하다가 중도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어차피 내가 도전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를 텐데.

마음이 바닥을 향해 떨어지려는 것을 머리를 흔들고, 눈에 힘을 주어 바로 잡는다.


이제는 내가 안다. 더 이상 포기하면 나에게 남는 것은 없다는 것, 이 플랫폼에 익숙해지면 쉽게 진행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우리 세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싸이월드 미니홈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튭 등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 왔다. 그때도 처음 시작은 어려웠다. 하지만 방법을 찾고, 물어가며 하나씩 만들어 나갔다.


아마존 플랫폼에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책의 인디 작가들, 그 들도 처음부터 쉬웠을 리 없다. 반복되는 실수와 어려움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자신만의 이름으로 된 책을 완성했다. 메인 화면에 진열된 새로운 책들이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나도 할 수 있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


하나부터 열까지 배우며 쌓아가는 것, 그 배움의 시스템은 어느 곳에서나 적용된다.


나에게 글을 쓰고 전자책을 만드는 일은 일회적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3년, 5년, 10년 손등에 주름이 깊어진 할머니가 되어서도 지금처럼 글을 쓰고 있을 거다. 지금 시작하는 이 일은 결국 평생 나와 함께 할 자산을 만들어가는 첫 발자국인 것이다. 천천히 배우며 걸어가 보기로 다짐한다. 배움에는 성별도, 나이도, 장소도,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자책(eBook) 버튼을 누르고, 다음 페이지를 열었다.



그런데... 왜... 한글(KOREAN)이 없지? 한글... 어디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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