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도는 완벽함보다 경험이다.
Q. 전 세계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단편소설 [Missing Code X]. 오늘은 그 책의 작가이신 [64메가헤르츠]님과 인터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텐데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뉴질랜드에서 글을 쓰며, 전자책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다른 분도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도록 발행 과정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브런치스토리와 아마존을 오가며 다양한 실험을 해온 경험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조금 나누고 싶습니다.
Q. 64메가헤르츠라는 작가명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특별한 의미가 담긴 이름인지 궁금해요.
A. '64'는 뉴질랜드 국가번호, '메가헤르츠'는 라디오에서 자주 사용되는 주파수 단위예요. 그러니까 64메가헤르츠는 '뉴질랜드에서 글을 적어 세상에 전송한다'는 뜻의 이름이죠.
30대 초반, 아이 둘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했지만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매일 밤 눈물을 흘리며 한국으로 돌아갈까 고민했죠. 그러다 2023년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됐는데, 그때 글을 쓰기 위해 만든 작가명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Q, 뉴질랜드에서 적은 글을 세상에 전송한다. 멋진 의미가 담긴 이름이었네요.
처음 브런치에 글을 적기 시작하신 것은 아마존을 목표로 쓰기 시작하신 건가요?
A. 처음에는 브런치스토리와 밀리로드만 시작했어요. 글 쓰는 방법도 모른 채 제 할 말만 주저리 적어나갔죠.
[이민, 어디까지 상상해 봤니?/뉴질랜드 이민생활], [혼자서도 둠칫둠칫/취미 찾기], [나는 보통 영어의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해외근무일상], [남편말 번역가/남편과의 일상대화] 등 에세이를 꾸준히 적어나갔어요. 그때 당시 아마존 전자책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저 '왜 출판사에서 연락이 안 오지?'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
Q, 그럼 아마존은 언제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A. 아마존은 2024년 말쯤 생각하게 됐어요. 꾸준히 글을 쓰고 있던 저에게 주변에서 꽤 많은 글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주더라고요. 200개가 좀 넘게 쌓여있었거든요. 그때 '아, 이 정도면 글이 많이 쌓인 거구나. 지금까지 써온 글을 엮어 전자책으로 만들어볼까?'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한국 플랫폼을 알아봤는데 해외에 있어서 본인인증이 안 되는 거예요. 모니터 앞에서 눈동자를 굴리다 생각했죠. '그렇다면 해외 플랫폼을 이용해 보자!' 그게 아마존을 시작하게 된 계기예요.
Q. 에세이 위주의 글을 계속 써오셨는데 아마존의 첫 글은 단편소설 [Missing Code X] 이더라고요. 이 글은 어떻게 쓰게 됐는지 궁금해요.
A. 에세이가 익숙했고, 10년 동안 아이들과 책육아했던 기록이 있어서 그 이야기로 전자책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배가 아파 병원에 갔는데 맹장이 의심된다고 바로 입원을 하라는 거예요. 아무런 준비도 없이 바로 입원실에 눕게 됐죠. 병원에서 혼자 밤을 새우던 그날, 제가 겪고 있는 상황과 상상이 합쳐져 거대한 스토리가 흘러나왔어요. 낯선 나라, 홀로 갇힌 병원, 두려움, 어두운 밤, 실종, 수술, 고통, 진통제 등 이야기가 차오르더라고요. 그것을 조금씩 적어두었다가 집에 돌아와 단편 소설로 연결했어요. 그리고 바로 아마존까지 올리게 됐죠. 준비하고 있던 [10년의 책육아 다이어리]가 두 번째 책이 됐어요.
Q. 병원에서의 상황과 상상이라, 흥미로워지는데요. 책이 영문이에요. 한국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책 내용을 알려주세요.
A.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으로 주인공을 그렸어요.
일상에 지쳐 번아웃이 온 남자이죠. 평소와 다르게 우울하고, 답답하고, 영화를 보던 중 눈물을 흘리는 자신의 당황스러운 모습을 발견하고는 잠시 쉬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지도 위에 덩그러니 떠 있는 외딴섬 '유타레라'를 보고는 자신과 동일시하게 느끼며 그곳으로 가게 되죠.
섬에 도착한 날. 숙박할 장소를 찾기 위해 휴대폰을 보던 중 갑자기 달려든 차에 부딪쳐 사고를 당합니다.
눈을 떠보니 병원인 거예요. 자신의 물건은 모두 사라지고, 환자복으로 갈아입혀졌어요. 나날이 몸에 상처가 늘어가지만 그는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불안함과 두려움이 커지며 병원 탈출을 시도하지만, 계속 실패하게 되죠.
탈출을 하려는 남자 주인공과 그를 "X"라고 부르며 탈출을 막으려는 의사들.
X는 과연 그곳을 탈출할 수 있을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겨보겠습니다.
Q. 한국에서도 아마존에 책을 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쉽게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A. 저도 처음에는 아마존 KDP라는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아 굉장히 많은 실수를 했어요. 단편소설 하나를 올리는 데도 몇 달이 걸렸었죠. 그런데 반복하다 보니 구조를 알게 됐고, 어렵지 않게 계속해 나갈 수 있게 됐어요.
그 구조는 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프로필에 파일도 올려뒀어요. 요즘은 더 쉽게 가르쳐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수정해 가는 중이에요.
브런치스토리와 밀리로드에는 실패를 포함한 모든 경험담을 적어 올리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한 말씀해 주세요.
A. 첫 시도는 완벽함보다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첫 책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내용은 짧고, 종이책 사이즈는 잡지책만 하게 설정되었으며, 업로드 과정에서도 실수 연발이었거든요. 하지만 완벽을 추구했다면, 저는 지금 단 한 권도 발행하지 못했을 겁니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퇴고와 번거로운 업로드 과정 속에서 마지막을 향해 계속 걸어갔습니다. 그렇게 한 권이 두 권, 세 권으로 이어졌고, 부족함은 조금씩 채워졌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첫 시도는 완벽함보다 경험이라는 마음으로 조금 부족하더라도 끝까지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참고: 이 인터뷰 내용은 실제 인터뷰가 아닌, 작가가 직접 만든 인터뷰 형식의 글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