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와 확장을 위한 첫걸음
Q. 10년의 책육아, 그 시간만큼 책에 대한 관심과 아이들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전자책 [10년의 책육아 다이어리]의 작가 "64메가헤르츠"님과 인터뷰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64메가헤르츠(64MHz) 입니다.
뉴질랜드에서 글을 쓰며 전자책을 내고 있습니다. 동시에 다른 분들도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도록 발간 과정을 함께하고 있어요. 저의 작가명이 무슨 뜻인지 물어보는 분들이 계신데 '64'는 뉴질랜드 번호고, '메가헤르츠'는 주파수 단위를 말합니다. 뉴질랜드에서 이야기를 전송한다는 뜻이에요.
Q, 이번에 소개하신 [10년의 책육아 다이어리]는 다른 영문 책과 달리 한글 버전이더라고요. 책 소개와 어떻게 쓰게 되셨는지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네, [10년의 책육아 다이어리]는 저의 책육아 경험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아이 18개월부터 10살까지 창작동화를 시작으로 위인전, 신화까지 다양한 책을 읽어 가며 함께 자라온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말하더라고요. "아직도 아이들에게 책 읽어 주고 있어?". 그 한마디에 '내가 남들과 다른 육아를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때가 책육아 8년째였는데 저와 아이들은 습관이 되어 그게 특별하다는 것을 몰랐거든요. 해외에 살고 있어 다른 집들과 비교해 보기도 어려웠고요. 그때부터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남들과 달리 책육아를 오래 하고 있다면, 그 내용과 과정을 하나씩 기록해도 되겠다. 그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그렇게 책육아를 시작한 이유, 짧은 문장에서 긴 문장의 책까지 이어지는 과정, 해외로 이사하면서 한글 책이 영어 책으로 넘어가는 과정, 뉴질랜드 학교와 도서관의 리딩 과정 등을 책에 담았습니다.
Q, 그런데 왜 이번 책은 아마존이 아닌 페이힙이라는 플랫폼에 올리셨나요?
A. 제가 교육 전문가도 아니고, 책에 관해 인사이트만 가득 담은 내용도 아니었습니다. 그런 저의 에세이는 해외보다 한국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처럼 한국에서 또는 해외에서 한글책으로 책육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다양한 환경에서 어떻게 책육아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 PDF 형식으로 페이힙이라는 플랫폼에 책을 올리게 됐습니다.
Q. 10년 동안 책육아하시면서 좋은 점이 정말 많았을 것 같아요.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첫째가 어렸을 때 새로운 단어를 이어 말하고, 문장을 만들어 설명하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책을 통해 다양한 내용을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매일 밤 잠자리에 누워 책을 읽어 줬는데 어느 날은 20권 가까이 읽은 날도 있더라고요. 마라톤을 뛰고 나온 것 마냥 물을 벌컥벌컥 마신 적이 있어요. 그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아이들이 여전히 책을 좋아합니다. 핸드폰도 있지만 저녁에는 좋아하는 책을 골라 읽어요. 서로에게 책을 추천해 주기도 하고요.
제가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어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시도와 확장으로 이어진 부분도 있으니 좋은 점이 많이 있었네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글쎄요. 그 시간에 제가 읽고 싶은 책을 많이 못 읽었다는 것 정도일까요?
Q. 10년의 기간 동안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 같아요. 어떻게 10년을 이어가셨는지 궁금해요.
A. 둘째가 태어나고 위기가 있었어요. 아기들은 책을 모르니까 첫째와 책을 읽고 있으면 저의 얼굴을 누르거나 책을 찢었거든요.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어서 둘째 먼저 재우고 첫째와 책을 읽었어요. 둘째가 조금 커서는 둘이 원하는 책이 달라 2권씩 번갈아가면서 읽는 날도 있었고요. 피곤해서 책을 읽다가 제가 먼저 잠드는 날도 있었어요.
그런데 자기 전 양치하는 것처럼 저희 집만의 루틴이었기 때문에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의식적으로 10년을 하려고 계획했다면 아마 못했을 것 같아요. 제가 책육아를 오래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8년 차 때였으니 그것으로 설명이 되지 않을까요?(웃음)
Q. 네, 마지막 질문입니다. 책육아가 좋은 것은 알겠지만 오래 지속하기 힘드신 엄마들이 계실 거예요. 그분들께 간단히 메시지를 전한다면요?
A. 저도 처음에는 아이가 잘 따라주지는 않았어요. 비싼 전집을 들여놓고는 매일 징검다리 만들어 밟고 놀았거든요. 아이가 책에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음식과 관련된 책을 직접 꺼내오라고 하거나 친구가 생기면 친구 관련 책, 여행을 가게 되면 여행 관련 책을 가져가 읽어 줬어요. 아이들은 계속 관심사가 바뀌니까 그것을 주제로 잡으면 아이들도 관심 있게 보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저의 책육아 소식을 들으시고는 저에게 어린이책을 추천해 달라는 연락이 오더라고요. 저희 아이들은 이제 많이 컸고, 한국에 어떤 책이 새로 나왔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북큐레이터를 소개해 드리고 있어요. 저보다는 시간을 절약하고 정보를 얻기 좋으실 거예요.
첫걸음마에도 시간이 필요하고, 두 발 자전거를 타는데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책은 살짝만 얹어 주시면 책육아도 힘들지 않게 길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엄마들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참고: 이 인터뷰 내용은 실제 인터뷰가 아닌, 작가가 직접 만든 인터뷰 형식의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책은 프로필 링크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