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영업을 시작한 지 만 4년이 되었습니다

by 주점 원행

오늘로 가게 영업을 시작한 지 만 4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4년간 저의 목표는 심리적, 육체적, 재무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이 공간을 제 취향의 범주 안에서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네, 망하지 않는 거요. 망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가게가 망할까 봐 너무나 무서웠어요.


여긴 밥벌이를 하는 제 일터이자 놀이터이며 이 공간의 또 다른 주인인 손님들의 공간입니다.


저는 직장 생활하며 언젠가부터 요리를 업으로 하는 것을 상상했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쓰러져 잠들면 하루 종일 주방에서 요리하고 사람들을 먹이는 꿈을 꾸곤 했습니다.


주방에서 쓰러질 때까지 질리도록 꾸준히 요리하는 것, 그것이 저의 목표였습니다.


요리를 업으로 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주방일이 지겹지 않은 걸 보면 아마 충분히 질리도록 요리하진 않았나 봅니다.


지난 4년간 밥벌이와 취향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오롯이 이 공간에 문을 열고 들어와 주시는 분들 덕입니다.


앞으로도 성실하고 꾸준하게 요리하고 술 팔아나가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특별한 의미도 목적도 없는 이 공간을 스쳐 지나가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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