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투박한 와인잔
저는 와인을 전혀 모릅니다. 심지어 와인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품종인지 지명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그냥 얌전히 입 닫고 고개 끄덕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밥 짓는 일이 업이 되다보니 교양필수 수준의 지식은 있어야 겠다고 느끼곤 하는데 게으름으로 매번 공부를 미룹니다.
그런 지식과 별개로 좋은 술은 좋은 음식과 마찬가지로 직관적으로 맛있는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셨을 때 “아, 맛있다!!!” 란 직관이 와인 평가에 흔히 나오는 다른 복잡한 수사보다 제게는 중요합니다.
와인잔은 좀 투박한 게 좋습니다. 너무 날렵한 와인잔은 식탁에서 다른 그릇을 압도하는 느낌이 듭니다. 저 정도가 딱 좋습니다. 무엇보다 설거지가 쉬워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