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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병권 Dec 30. 2017

마포에서

우정 시선


마포에서      



마포는 오랜만이다    


학창시절  

굴다리 옆 주점에서  

소금구이와 껍데기 요리  

막걸리에 소주를 부어 마시던 곳    


전봇대 아래  

오버이트하던 친구의  

등을 두드려 주던 곳  

그 곳에서  

그 친구는 고깃집을 한다    


길이 뚫리고  

아파트는 솟아있어도  

그 시절 그 흔적은  

곳곳에 짙게 배어 있다  

그 곳에서  

맥주에 소주를 타서 마시며  

옛날 이야기를 나눈다  

  

그 때는 낭만으로  

지금은 옛이야기로  

우정이 무르익는다    


뜻도 모르면서  

흥얼거리던 마포종점  

돌아가는 삼각지 음반이 돌고  

이제는 생생하게  

가슴에 닿는 가사들    


마포에 참 오랜만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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