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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병권 Dec 24. 2017

동행

우정 시선

동행     


 

길을 가다가  

돌아 보았습니다. 불현듯   

 

그대는 오래도록  

거기에 서 있었습니다마는  

나는 몰랐습니다

내 지금 건사할 일들이 많기에    


그대는 늘 말합니다  

뒤에 서 있어서 미안하다고  

그대는 늘 괜찮답니다  

눈가에 눈물은 그렁그렁하면서    


그래도 가야 하는 길  

손마디도 많이 거칠어졌습니다  

손을 내밀어 잡고  

아무 일도 없는 듯 걸어갑니다    


나무 이파리들이  

가을 바람에 우수수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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