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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병권 Jun 23. 2018

잡초의 화분

우정 시선

잡초의 화분  

    

3월, 빈 화분에  

질 좋은 흙을 채워서  

뜰 귀퉁이에 놓아 둔다    


6월이 되면  

이름 모를 꽃과 풀들이  

자유로운 공간에 한껏 담긴다  

볕과 바람이 잘 드는 곳  

석반 위에 자리를 마련하면  

그 싱그러움에 눈이 부시다    


무엇이 잡초이고  

무엇이 화초인가  

인간의 우매한 감각으로  

치장된 장식일 뿐  

신은 모두를 사랑하였으리    


우매한 감각  

치장된 장식들로 채워진  

내 삶의 화분도  

비우고 비워서  

볕과 바람 속에  

놓아 두고 싶다. 가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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