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시선
질경이
정원이 아니라
마당을 만들기로 했다
어릴 적 꿈을 먹고 자라던
고향을 옮겨 놓고 싶었다
그리하여
잔디를 심지 않기로 했다
어릴 적 맨발로 뛰어 놀던
질경이를 심고 싶었다
발로 밟고 수레가 지나도
질기도록 자라는
가꾸고 신경 쓰지 않아도
꿋꿋하게 자라는
나 어릴 적
그런 어른이 되는 꿈을 꾸었다
삶의 허리가 꺾이면서
구름이 되어 흘러간 꿈들
그래서
질경이는 줄기가 없다
잎과 뿌리만의 삶
줄기가 없어 꺾일 것도 없다
정원이 아니라
마당을 만들기로 했다
어릴 적 하늘로 흘러간 꿈들을
땅에 심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