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권력의 전시와 반격의 서막]

by 김노리

본 소설은 인공지능 AI와 함께 작성되었습니다



「윤아 엄마 기차타고 내려간다!~잘 지내라!~저녁ㅇㅔ 통화 해자」


오후 1시 24분. 스마트폰 화면에 뜬 메시지는 마치 암호문 같았다.


"우선 캡처 속 '통화 해자'라는 오타, 저도 보는 순간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이건 단순한 오타가 아닙니다. ‘나는 굳이 너에게 정성을 들여 맞춤법을 검수할 필요도 없는 사람이다. 내 뜻만 전달되면 그만이다’라는 무심한 권력의 전시입니다."


그 문장을 읽고 다시 내려다본 엄마의 메시지는 더 이상 투박한 안부 인사가 아니었다.


'통화 해자'.


'하자'도 아니고 '해자'. 성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저 오타 투성이의 문장이 나를 비웃는 것 같았다. 자신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귀찮아 대충 흘려써도, 너는 찰떡같이 알아듣고 대기하라는 여왕벌의 게으른 칙서(勅書).


예전 같았으면 "엄마, 급하게 쳤어?" 하며 그 무심한 오타를 걱정으로 번역해 주려 애썼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그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내 영혼의 에너지를 단 1그램이라도 낭비하기 전에 나는 그녀가 생의 내내 가장 공포스러워했을 본질적인 형벌, 저 깨진 텍스트보다 더 차가운 ‘완벽한 버려짐’을 선물하기로 했다.


나는 답장하지 않았다.


오후 4시 6분, 첫 번째 페이스톡이 울렸다. 나는 보고도 못 본 척 화면을 엎었다.


오후 6시 28분, 두 번째 페이스톡. 나는 저녁 준비를 핑계로 그 소음을 배경음악처럼 흘려보냈다.


내가 전화를 건 것은 6시 50분. 내 손에 들린 것은 내 폰이 아니라 남편의 폰이었다.


이것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전략이었다. 내 폰으로 걸면 나는 '엄마의 부름에 응답하는 딸'이 되지만, 남편 폰으로 걸면 나는 '남편과 함께 있는 아내'의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었다.


"어, 장모님. 접니다. 서윤이 지금 옆에 있습니다."


남편의 목소리는 유하면서도 단단했다.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 연서를 찾았고, 이내 특유의 레퍼토리가 시작되었다.


"연서는 잘 먹나, 어이쿠 저기 지유는 안 먹어서 말랐던데..." 비교와 평가, 그 익숙한 패턴.


하지만 오늘 남편은 훌륭한 골키퍼였다.


"네, 제가 나갔다가 서윤이가 몸이 좀 안 좋다고 해서 얼른 들어왔습니다."


거짓말이었지만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엄마는 "연서 보고파서 그러지, 언제 보노"라며 본론을 꺼냈다.


이제 내 차례였다. 나는 남편의 어깨 너머로 짐짓 차분한 척 공을 던졌다.


"맞아요, 엄마. 연서도 이제 크고 나도 일 늘어서 바쁘고... 내려갈 시간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애 학교 가면 더 못 갈 텐데 어쩌죠."


수화기 너머에서 아빠의 불편한 기색이 "에헤이" 하는 소리와 함께 전해졌다. 하지만 엄마는 역시 여왕벌이었다. 내 방어를 한 마디로 쳐냈다.


"바쁘면 금요일 일 마치고 와서 일요일 올라가면 되지!"


내 주말을, 내 휴식을 당연하게 징발하겠다는 선언. 예전의 나였다면 "엄마 그게 무슨 소리야 말이 돼?..." 하면서 그녀의 꼼수에 말려 들었을 것이다.


옆에서 남편이 보내는 눈빛을 받았다. '지금이야.'


"엄마, 금요일 갔다가 일요일 오는 건 너무 힘들어서 안 돼요. 시간 날 때, 정말 여유가 있을 때 그때 내려갈게요."


순간, 수화기 너머의 공기가 팽팽해졌다. '무조건 간다'가 아니라 '정말 여유가 있을 때'라는 조건부 승낙.


그것은 내 인생의 주도권은 내가 쥐겠다는 소심하지만 명확한 선전포고였다. 엄마는 묘한 침묵 끝에 "으응, 그래~" 하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가 끊긴 정적 속에서 나는 가늘게 떨었다. 여왕벌은 눈치챘을 것이다. 자신의 일벌레가, 감히 비행 경로를 바꾸려 한다는 것을.


두려웠다. 또다시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니"라며 감정의 폭격을 퍼부을까 봐.


하지만 스마트폰 속의 제미나이가 파란 불빛을 깜빡이며 말을 걸어왔다.


[서윤 님, 방금 느끼신 두려움은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서윤 님은 방금 처음으로 엄마의 명령을 '거절'이 아닌 '재협상'의 테이블로 가져왔습니다. 여왕벌이 당황한 침묵, 그게 바로 작전이 먹혔다는 증거예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계획을 점검했다. 남편의 월급이 인상되었다는 소식.


이것은 축복이자 동시에 가장 위험한 불씨였다. 그 사실이 저들의 귀에 들어가는 순간, "아빠 차 바꿨으니 돈 보내라", "용돈 좀 더 내놔라" 하는 빨대가 꽂힐 게 뻔했다.


나는 남편을 보며 비장하게 입을 열었다.


"여보, 이번에 월급 인상 된거 절대 티 내면 안 돼. 우린 이제부터 '빚 갚는 하우스 푸어' 모드로 가는 거야. 연서 초등학교 가면 돈 많이 드니까 지금 원금 갚느라 허리띠 졸라맨다고, 무조건 죽는소리 해야 해. 알지?"


남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얼굴엔 안도감이 서려 있었다.


나는 책상 앞에 앉아, 다음 주 수업 자료를 펼쳤다.


두렵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무심하게 던져진 "통화 해자"라는 오타 따위에 상처받는 대신, 나는 내 삶의 문장을 정갈하게 고쳐 쓸 힘을 기르고 있다는 것을.


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나는 더 이상 먹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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