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까운 수도권 한 지역으로 카페를 찾아간 적이 있다.
서울에서 가깝고 자연이 좋아 자주 가는 곳이다.
군단위 지역이다
그런데, 이날,
읍내 입구 부터 곳곳에 배너가 잔뜩 붙어 있었다.
읍내 주변 지역을 차로 통과하는 데 10개 이상은 본 것 같다.
내 눈엔 거의 도배 수준이고 공해로 보였다.
내용은
이 지역의 관청의 전 지자체장의 사망을 알리는 배너였다.
한 사람의 사망이 슬픈 일이긴 한데,
사망 소식을 온 읍내로 들어서는 주요 길목, 대로변, 주요 건물 앞에 걸 일은 아니다.
분위기만 봐서는 온 지역이 한 사람을 애도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개인으로 알든 업무로 알든, 사적으로 애도하면 될 일이다.
내 의사와 상관없이,
외지에서 관광차 온 나에게도 이런 분위기를 강요하는 것 같아 별로 좋지 않았다.
더 놀란 것은, 그 애도 배너를 건 주체들이다.
온갖 단체들 명의다
'xxx 자율 방범대'
'xxx 조합 조합원 일동'
'xxx 상인회'
'xxx 동창회'
등등등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모습이 당연할지 모른다.
그런데, 나 같은 외지인에게는 정말 낯선 풍경이다.
다른 나라 같았다.
이 지역의 정서와 풍습 측면에서 보면,
이런 정서와 풍습에 감정을 갖는 나는 완전 이방인이다.
한낱 지역 문화와 정서에 섞이지 않는 사람일 뿐이다.
나만 이런 정서를 가지고 있을까 싶다.
젊은 사람들도 혹시 나와 비슷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없을까?
젊은 사람들은 공과 사를 구분하길 원한다.
무작정 관계에 의존하고 연고에 의존하는 정서에 익숙하지 않다
개방적이지 않고 폐쇄적이고 고루한 전통을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폐쇄적이고 고루한 전통과 관습이 팽배한 지역에서
젊은이들이 탈출하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