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tfest Japan 2020 일본 라인업 분석

생소한 일본 아티스트 위주의 분석

by 청년백수 방쿤
knotfest 2020.jpg 2020.3.20-3.21 양일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

1. 이 시국 페스티벌이 맞다.

- 그렇다. 이 시국에 도쿄에 락페스티벌을 보러 가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라는 말은 접어두기로 하자. 어차피 검색을 통해서 들어오거나, 글 제목을 보고 들어온 당신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을 뿐이다. 돌을 던지거나 조금이나마 새로운 음악을 접하거나. 돌은 던져도 좋으니 기왕이면 아래의 아티스트 중 당신의 취향에 맞는 아티스트가 하나라도 있기를 바랄 뿐이다.


resize_image.jpg 2013 Ozzfest Japan.

이러한 마쿠하리멧세에서의 Knotfest는 원래 Ozzfest가 원조다. 2013 Ozzfest Japan에 참석했었다. 둘 중 토요일에 슬립낫을 보러 갔었다. (지금보니 일요일도 AA Equal, Ningen Isu, coldrain 등 대단하네) 이번 Knotfest의 경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으로 예매를 했다. 비록 일본에서 개최 되지만, Korn과 마릴린 맨슨, Slipknot을 한 자리에서 만나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니까. 게다가 Slipknot의 이틀 무대가 완전 똑같지 않으리라는 기대도 있다.


- 하여간 나와 비슷하게 Knotfest 2020에 가는 분들이 꽤 있을거라 믿는다. 일단은 슬립낫과 콘, 마릴린 맨슨 정도를 보고 예매했더니 대체 생뚱맞은 일본 그룹들은 어떤 음악을 하고 있단 말인가? 다행히 '이시국'취향으로 음악을 듣던 내 스스로 느끼기에도 익숙한 밴드들이 많이 출전하기에 여러분에게는 낯설고, 내게는 익숙한 밴드들의 킬링 트랙을 몇 개 소개하고자 한다.


2. 소개하는 기준

- 이미 내한을 한 경험이 있는 아티스트는 뺀다. Crossfaith나 Man With A Mission 등. 또한 글로벌하게 너무나 유명해서 이미 왠만하면 다 알만한 밴드도 뺀다. BABYMETAL이나 맥시멈더호르몬 등. 정말 처음 볼 것 같은 아티스트 중심으로 꾸려봤다.


3. 1일차 (오프닝 액트 순서대로)

- The 冠 (The Kanmuri)

THE冠「帰ってきたヘビーメタル」Full MV

아마 SEX MACHINEGUNS를 즐겨 들었다면 만족할만한 사운드. '돌아온 헤비메탈' 답게 가사가 꽤나 불탄다. 죽어가는 메탈 씬을 되살리고자 하는 열정이 어마어마하게 느껴지는, 뭐 그런 쏘울이 불타오르니 한 번 들어보자. 아직!! 헤비메탈!! 지금!! 헤비메탈!!


- The Winking Owl

The Winking Owl - Bloom - Official Music Video

- 사실 이 밴드는 2년 전 전주 JUMF에 내한 했었다. 그러나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기에 공유한다. 이 뮤비를 찍을때와는 멤버 교체가 약간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꼽는 최고의 트랙. 가끔 힘든 퇴근길에 이 노래를 들으면 괜시리 울컥- 할 때가 있다. My Life Constantly Blooming. 경쾌하면서 부드러운 트랙이니 윗 트랙에 놀랐다면 사과하며, 이 노래를 추천한다.


- Ailiph Doepa

【MV】Ailiph Doepa「Galactic Kamadouma」Official Music Video (오른쪽에 한글 자막이 보이는건 기분탓이다)

- 작년에 부산 락페에서 많은 메탈팬을 낚았던 System Of A Down을 기억 하시나요. 이 친구들이 일본의 SOAD를 맡고 있습니다. 토요일의 정줄놓이 맥시멈더호르몬이라면, 금요일의 정줄놓을 담당하는 친구들. 그나마 오프닝액트 뿐인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 노래를 듣다 보면 어느덧 잊고 살았던 아르메니안 케밥에 카레향을 쳐서 미소된장 풀어 먹는 느낌입니다. 뭔 소린지 모르겠다구요? 저도 모르겠어요 호호. 가끔 런닝 할때 들으면 스텝이 꼬이는 마성의 곡.


- BAND-MAID

BAND-MAID / Blooming

- 사실상 일본 여성 그룹중 최고의 실력과 인기를 갖춘 밴드 (SCANDAL보다 윗급이라고 봅니다 크하하). 개인적으로는 왜 오프닝 액트에 그쳤나 너무너무 아쉬울 지경!! 그래도 라이브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꾸준히 월드 투어를 돌며 이미 일본은 좁다는걸 여실히 보여주는 본격 메이드 컨셉 밴드. 그러나 컨셉에 묻어가는 것이 아니라, 컨셉은 도울 뿐. 단순히 메이드 컨셉만 채용한 수준이 아니라, 멤버들의 연주 실력 역시 대단합니다. 특히 최근에 발표 된 Blooming의 기타 솔로와 Verse 부분은 듣다보면 울컥 할때도 많은. 강추강추. 여러분 복받은거야. Welcome home, Master and Princess. BAND-MAID is an impossibly hard rocking maid band.


- Survive Said The Prophet

Survive Said The Prophet - Inside / Your Head | Official Music Video
Survive Said The Prophet - Network System | Official Music Video

- 1일차 오프닝 액트가 끝났으니 두 곡씩 소개. Survive Said The Prophet(이하 SSTP)은 토요일의 NOISEMAKER와 궤를 비슷하게 하는 밴드입니다. 락 혹은 메탈이라는 사운드에 얽메이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악기를 넘나들며 자신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사운드 그 자체에 집중하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따지자면 LINKIN PARK 3집과 비슷하네요. 그렇기에 지금 소개한 두 곡 말고도 다른 곡들마다 개별적인 싱글앨범 수준의 다양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여기 두 트랙은 그 중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트랙들이고 아마 여러분은 다르게 느낄수도. 느끼고, 즐기고, 흔들고, 전율하시길.


- a crowd of rebellion

a crowd of rebellion / M1917 [Official Music Video]
a crowd of rebellion / Ill [Official Music Video]

- 더티 앤 클린. 순대와 간.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는 두 보컬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나는 직설적인 사운드. 드디어 이 밴드를 라이브로 만나보겠네요. 2007년 니가타에서 결성되어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쳐 나가는 밴드입니다. 비슷한 밴드로 Angry Frog Rebirth라는 밴드가 있었으나 아쉽게도 2013년 활동 종료를 했고, 언뜻 투보컬에 빡세다니까 FALILV를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 친구들은 훨씬 더 직설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사운드입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이렇게 1일차 소개를 마칩니다. 하마다 마리 같은 경우는 제가 들겨 듣는 트랙이 없어서 패스합니다.


4. 2일차 (오프닝 액트 순서대로)

- 아쉽게도 오프닝액트 네 밴드 모두 제가 제대로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 따라서 추천을 포기합니다 흑흑. 대애충 들어보니 PRAISE는 메탈 사운드 베이스의 랩을 하는듯 합니다. 네 밴드 중 가장 취향에 맞는 기대되는 팀은 PALEDUSK 입니다. coldrain과 Crossfaith에 악동과 같은 이미지를 섞으면 아마 이런 밴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Paledusk / PALE HORSE (Official Music Video)

그나저나 토요일은 다 거물들이네요. 파이널 라인업에 추가된 두 팀의 노래만 첨부 합니다.


- NOISEMAKER

NOISEMAKER - NAME【Official Music Video】
NOISEMAKER -SADVENTURES 【Official Music Video】

- 진취적인, 밝은 사운드를 추구하는 밴드입니다. 금요일의 SSTP와 비슷한 장르를 추구하며 현재 일본 내에서 큰 인기를 끄는 그룹 사운드. 특히 꽤나 능숙한 SADVENTURES의 영어 랩은 따라 부르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이 노래들 외에도 RIZE/THE BONEZ의 리더 JESSE와 함께 한 WINGS라는 노래가 레알 짜세니까 꼭 들어보시길. 아마 취향에 맞으시는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은 밴드.


- CRAZY N'SANE

CRAZY N' SANE - CRAZY N' SANE Studio Live

- 엄.... 이 분들은 말이죠. 이번 라인업에 추가 되고 가장 당황 했던 밴드에요. 왜냐면 유튜브에 있는 노래도 많지 않고 제 기준으로 이 분들은 원 히트 원더라고 생각했기에. 지금 이 뮤비 하나만 보셔도 쩐다는걸 느끼지만, 이것 외의 트랙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마 Slipknot의 요청으로 Warner Music Japan이 합류를 요청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짜 그간 근황을 제가 못찾은게 아니라 실제로 2016년 10월에 EP 하나 내고 아무런 소식이 없다가 근 4년 반 만에 뜬금포로 튀어나왔어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정말정말, 정말 추측일 뿐이지만 이 그룹이 활동을 마친 그 다음해, 비슷한 사운드와 멤버 구성으로 Xmas Eileen 이라는 밴드가 역시 가면 컨셉으로 데뷔 합니다. 설마 CRAZY N' SANE = Xmas Eileen? 무튼 궁금하지만 이 트랙 하나 한정으로는 Limp Bizkit의 슈퍼 하드 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대 된다 큿흥.


5. 마무리

- 일단 Opening Act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할애될지가 관건이네요. 네 곡 정도씩만 해 줘도 아주아주 감사할 것 같은데. 갠적으로는 토요일의 BAND-MAID와 일요일의 CRAZY N'SANE이 무척 기대 되고 궁금합니다. 여러분의 픽은 고르셨나요? 당연히 Korn의 Blind를 떼창할거라구요? 함께 합시다. Rock and Metal will never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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