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나의 그림도구인
아이패드 액정에 기다란 흠집이 나 있었다.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책장의 피겨로
망고가 화면을 긁어버렸다는 이야기를 했다
기기를 아껴 쓰는 나로서는 액정에 흠집이 난 건 마음 아프지만 모르는 척 물었다
“아빠 아이패드 흠집이 나있네? “
그러자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딴청을 피운다
다시 혼잣말을 해보았다.
“어디서 흠집이 난 걸까.. “
망고는 무언가 죄지은 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 모습이 매우 귀여워 더이상 묻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