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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22. 2021

제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색

"나쁜 사람은 원래 없다는 제 생각이 어떤가요?"

한 중학생의 질문이다.

선뜻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깊이 생각한 내용을 사연으로 올렸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검증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7월 2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성선설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사연자가 좋게 본 친구를 많은 애들이 싫어한다.

반대로 나쁘게 본 친구를 좋아하는 애들이 많다.

그래서 서로 다를 뿐이지 나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묻고자 사연을 올렸다.

철학적인 의문이라기보다 일상 속에서 생긴 궁금증이다.

명확한 해답을 줄 수 있을까?


본래 좋거나 나쁜 사람은 없고 그냥 생각하기 나름일까.

분명히 나쁜 사람은 존재한다.

연쇄살인범이나 테러범 같은 사람들은 얼마나 끔찍한가.

그들의 행위도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할 수는 없다.


사실과 판단의 영역은 다르다.

좋거나 나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판단의 영역이다.

같은 행위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판단된다.

그래서 사연자의 경험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좋고 싫음은 달라진다.

더 많은 사람들의 취향이 옳은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그런데 자기 취향에 맞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 착각하곤 한다.

독특한 취향은 널리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사연자의 생각은 착각을 알아차린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착각인지 밝히지는 못했다.

사실의 영역인지 판단의 영역인지 구분하면 명확해지는 문제다.

초점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깊은 사색도 헛수고가 될 뿐이다.



의문이 생겼을 때 파고들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깊이 생각한다고 해서 의문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차원을 뒤섞으면 혼란에 빠지고 만다.

착각을 깨야 정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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