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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21. 2021

꼬실까요 고백할까요

짝사랑

"좋아하는 애한테 고백을 해서 결판을 낼지 꼬실지 고민이에요."

한 여학생의 갈등이다.

알고 지내는 한 남학생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 친구는 연애를 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7월 2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와 그 남학생은 다른 학교를 다닌다.

둘 다 남녀공학이다.

먼저 연락을 하는 것은 늘 사연자다.

그가 연락을 해 온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는 다른 여학생들한테 철벽을 친다.

사연자한테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최근에 그의 이상형이 바뀌었는데 사연자와 겹치는 것이 많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그냥 희망 고문인 것도 같다.


그냥 포기할까 생각도 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좀 더 노력해보라고 한다.

사연자 자신의 성격상 그냥 포기하지는 않을 것 같다.

포기하더라도 고백하고 까이는 쪽으로 할 것이다.


지금 당장 고백을 하고 결판을 지을 것인지 더 꼬셔볼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고백을 하더라도 그 시점을 언제로 잡을 것인지 모르겠다.

사연자는 화끈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진 것 같다.

직성대로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성향도 보인다.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까.

사연자는 둘 중 하나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하나는 당장 결판을 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두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말고 다른 선택지도 있다.


나의 갈등을 상대한테 알리고 상대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도 있다.

사귀자고 고백하는 것과 다른 선택지다.

내가 결정하거나 반대로 상대한테 결정을 맡기는 것이 아니다.

결정하고 결정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합의를 하는 것이다.


'나의 일과 너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로 볼 때 합의가 이뤄진다.

관계 문제는 혼자 결정할 수 없다.

내 직성대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귐이란 꼬시는 것도 아니고 선택을 받는 일도 아니다.



관계는 쌍방통행이다.

일방적일 때 괴로움이 생긴다.

그래서 짝사랑은 조마조마하다.

관계를 혼자 결정하려는 것은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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