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밀어내기
내면 갈등
"안 좋아하는 남사친을 상처 주지 않고 밀어내는 방법이 있을까요?"
친구로는 좋으나 이성으로 사귈 마음은 아닌 여성의 내면 갈등이다.
이성 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는지 토론이 벌어지곤 한다.
똑 떨어지는 답이 없을 때 갈등이 일어나기 쉽다.
(8월 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소개받은 남자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사연자는 그 남자를 안 좋아한다.
하지만 친구로는 좋은 상대다.
사연자는 남자를 사귀어 본 적이 없고 남자에 젬병이다.
대시해 오는 남사친한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거절하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다소곳이 응하고 있다.
먼 곳으로 놀러 가자는 제안에 철벽을 친 것이 유일한 거절이다.
보고 싶다는 말에 나도 그렇다고 답한다.
사연자의 이런 태도에 남사친은 서로 좋아한다고 오해하는 것 같다.
마음에 없으면서 여지를 주면 안 된다고 알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상대가 상처 입을까 봐 거절할 수 없다.
상처를 주지 않고 밀어내는 방법을 알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어디에서 잘못 꼬인 것일까.
그럴 의도는 아니었으나 상대의 감정을 가지고 노는 꼴이 되어버린 셈이다.
상처 주지 않으려 하는 거짓말은 과연 선의의 거짓말일까.
꼬인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상처가 되고 안 되고는 누구한테 달린 일일까.
욕을 하면 상대는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을까.
상처가 되고 안 되고는 일차적으로 당사자의 몫이다.
상대를 배려한답시고 오지랖을 부릴 때 상황은 심각하게 꼬이기 쉽다.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오해로 인한 상처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해서 상대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것은 위험하다.
나와 남에게 솔직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나친 배려는 오지랖이다.
남의 마음까지 책임지려는 것은 어리석음이다.
그런 자신을 착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자신에게 솔직할 때 배려도 진정으로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