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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19. 2018

상담구조화는 왜 필요할까?

상담구조화의 중요성

상담구조화라고 들어 보았나?

아마 생소한 말일 것이다.

그런데 심리상담에서는 너무나 중요한 개념이다.

과연 상담에 종사하거나 상담을 배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학구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야 별 관심이 없겠지만 상담현장에서는 정말로 필요한 개념이다.

그래서 상담구조화를 알아보려고 한다.



당신이 상담을 받으러 간다고 생각해 보라.

상담하러 가서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마구 쏟아놓고 오면 될까?

아니면 상담자 말을 잘 듣고 배우려는 마음으로 가야 할까?

내 이야기를 하더라도 어느 정도로 상담자한테 개방하는 것이 좋을까?

또, 상담은 얼마 동안이나 받아야 할까?

....

이렇게나 생각해 볼 만한 것들이 많다.

상담을 어떻게 하며 상담자는 무엇을 하고 내담자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안내해 주는 것을 구조화라고 한다.

상담이 제대로 구조화되지 않은 채 상담이 진행되면 많은 혼란이 생길 위험이 있다.


예를 들어서 등산을 한다고 하자.

어떤 산을 가려고 하느냐에 따라 준비가 달라진다.

가볍게 뒷산을 산책할 것이라면 그냥 편한 복장에 운동화만 신고 가도 된다.

그러나 히말라야에 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뒷산 가듯이 히말라야에 갔다간 바로 얼어 죽을 것이다.


이처럼 상담을 할 때에도 상담에 관한 정보를 올바로 알고 해야 상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상담을 받는 목적이 무엇인지, 내담자가 어떻게 해야 하며 어떤 권리를 가지고 있는지, 상담자가 하는 역할은 무엇인지, 상담 기간이나 비용, 그리고 상담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인지 등을 상담자와 내담자가 서로 합의한 상태에서 상담이 진행될 때 혼란이나 위험은 크게 줄어든다.

상담이 제대로 구조화된 상태에서는 상담의 목적과 방법, 그리고 서로의 역할이 명확하기 때문에 내담자와 상담자가 합심해서 상담 목적을 이루는데 집중하기 쉬워진다.

그런데 실제 상담 현장에서는 구조화를 등한시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구조화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마구 달리는 것과 같다.



"상담은 보통 시간을 정해 놓고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주 1회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한 회에 약 50분 정도 상담하실 수 있습니다. 언제 끝낼지는 서로 합의해서 정하면 되고요, 우선은 하시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살담에서 이야기되는 것은 비밀이 보장되는데 아주 위험한 일만 아니라면 절대 다른 사람한테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마음 놓고 이야기를 하셔도 되지요..."


"우리가 상담을 한 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네요. 그동안 상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 번 돌아볼까요? 처음에 찾아오신 목적은 얼마나 달성했는지, 아직 미흡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처음 정했던 목표대로 그대로 할지 아니면 다른 목표를 잡아야 할지 살펴볼 필요도 있지요..."


"왜 상담을 받으려고 하셨는지 기억나시나요? 요즘 들어 처음에 보이던 의욕이 많이 없어지신 것 같습니다. 마치 의무적으로 상담을 받으시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어요. 혹시 상담에 회의를 갖게 되신 것은 아닌지 궁금하네요..."


상담자가 구조화를 시도하는 언급들이다.

처음에 상담을 시작할 때에도 내담자가 혼란스럽거나 막막하지 않게 상담을 하러 올 수 있게끔 안내해주는데 구조화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상담구조화는 상담을 시작할 때에만 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상담의 여러 국면에서 적절한 구조화를 할 필요가 있다.


내담자의 저항이 나타날 때에도 애초에 정했던 상담 목표와 서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던 내용을 상기시키며 다시 상담에 집중할 수 있게끔 이끄는 것이 상담 진행 중에 필요한 구조화이다.

상담자와 내담자는 원래 남남이다.

그런데 상담 관계가 형성되어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협력관계에 놓이게 된다.

내담자는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까지도 상담자와 공유하면서 돌파구를 찾으려 애쓴다.

그래서 상담 목적을 이루려 한다는 전제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상담에 방해가 되거나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 벌어질 때마다 상담자는 다시 원래의 목적으로 돌아오도록 구조화를 통해서 내담자를 안내해야 한다.


상담을 성공적으로 마칠 때에도 구조화가 필요하다.

비록 한시적인 관계이지만 상담을 마치고 이별할 때가 되면 허전함이나 불안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상담자는 상담을 마치면서 이런 내담자의 감정을 적절히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루어낸 것을 공유하고 아직 이루지 못한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대책을 합의하고 다시 도움받으러 올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둔 채 내담자가 불안해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삶에 직면할 수 있게끔 안내한다.

누군가에게 속을 털어놓고 이해를 받거나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웬만한 불안은 이겨낼 수 있다.

그래서 상담을 마치면서 필요하면 언제든 도움을 받으러 와도 좋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 내담자한테는 큰 힘이 되곤 한다.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으면 모르는 길도 안심하고 찾아갈 수 있다.

상담에서 구조화란 내비게이션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학구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은 구조화의 중요성을 그리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데 상담 현장에서는 구조화가 정말 필요한 상황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상담자가 상담을 상담답게 전문적으로 해내려면 구조화를 적절하게 할 줄 알아야 한다.

적어도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제대로 알면서 해야 하지 않겠는가!


연.-날마다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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