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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21. 2018

상담 첫 면접에서 할 일

첫인상이 중요하다

낯선 사람을 처음 만날 때 처음부터 마음을 열 수 있을까?

아무리 도움을 받으러 찾아왔다 하더라도 내담자가 얼마간 경계심을 갖는 것은 흔한 일이다.

얼마나 빨리 경계심을 풀고 자기 이야기를 풀어놓게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상담의 특성상 첫 면접에서부터 상담자의 전문성이 발휘되어야 한다.



처음 얼굴을 마주했을 때 무엇부터 볼까?

상대한테서 풍기는 인상에 따라 경계심이 생기기도 하고 풀리기도 한다.

상담자가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실제로 유능한 상담자는 그에 걸맞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마음이 오래 지속되면서 어떤 기운으로 형성되더 자리 잡는다.

온화하고 사려 깊은 마음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 그 인상도 푸근해지기 마련이다.

상담자는 평소에 자신의 마음가짐을 잘 갈고닦아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첫 면접부터 내담자의 경계심을 일으켜 불필요한 고생을 자초하게 되니까 말이다.


상담실을 찾는 내담자는 평온하고 안정적이기보다 얼마간 불안하고 예민한 마음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첫 면접에서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잘라 말하자면 '내가 제대로 찾아왔구나'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 상담자는 내 말을 귀담아듣고 나를 존중하며 충분한 능력이 있어서 내가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인상을 주었다면 첫 면접은 더할 나위 없이 성공한 것이다.

어떻게 해야 이런 느낌을 줄 수 있을까?


첫 면접에서 상담 신청서를 작성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내담자가 신청서를 작성하는 태도에서도 아주 쓸만한 정보를 제법 얻을 수 있다.

불안정한 내담자는 신청서를 작성할 때에도 사소한 실수를 많이 하곤 한다.

신청서를 건네받으면서 사소한 실수나 빠진 부분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뜻밖에도 문제의 핵심에 바로 접근하게 될 수도 있다.


간단한 안부인사와 함께 내담자가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게끔 안내를 한다.

"먼저 어떻게 해서 상담을 하러 오시게 되었는지 말씀해 보실까요?"

"찾아오시는 것이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처음이라 어색하시지요? 숨 좀 고르시고 차분히 말씀하시면 됩니다."

......


처음에서 어색하고 서먹하더라도 일단 이야기가 시작되면 보통 이야기에 몰입되어 속 깊이 눌러두었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이때 내담자는 감정도 같이 올라와서 울거나 흥분하거나 하는 격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주의할 점은 상담 첫 면접에서부터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감정을 쏟아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열린 분위기에 취해서 자기도 모르게 많은 개방을 하고 나면 나중에 후회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상담자를 몰 면목이 없어서 상담 약속을 파기하는 경우도 제법 많이 보았다.

따라서 내담자가 본의 아니게 많은 표현을 한 경우에 상담자는 이를 방치하면 안 된다.

반드시 말을 하고 난 후의 심정을 물어보고 충분한 조치를 해야 한다.

"지금은 안심하고 이야기를 꺼내 놓으셨지만 나중에 집에 가서 지금 하신 말씀들을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부끄러운 마음에 당황하실 수도 있어요. 그래서 상담하러 다시 오시기가 꺼려질지도 모릅니다. 혹시 그런 마음이 드시더라도 용기를 내셔서 기왕 해결해보고자 먹었던 마음을 포기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제 말이 이해되시나요?"


내담자가 첫 면접에서 꺼낸 이야기를 바로 깊이 분석해 들어가는 것은 어리석다.

본격적으로 다루어가기보다는 어떤 내용을 어느 정도 깊이로 다룰 것이며, 내담자가 어떻게 상담에 임하는 것이 좋은지, 상담을 통해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따위를 안내하는 구조화가 더 필요하다.

이렇게 필요한 안내를 받게 되면 내담자는 상담에 대해서 가졌던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제대로 해 보려는 의욕을 가질 수 있게 되곤 한다.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핵심을 짚어내는 능력과 진지하고 사려 깊게 접근하는 태도를 상담자가 보여줄 수 있으면 내담자는 상담자와 상담에 신뢰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상담자가 먼저 경계를 풀고 진지한 관심을 보이면 내담자는 막연함에 불안했던 마음에서 벗어나 상담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구조화를 통해 상담이 진행되어 가는 과정을 친절하게 안내하면 내담자는 '아! 내가 정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제대로 찾아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상담자는 평소에 온화하고 안정적인 마음을 유지할 수 있게끔 애써서 인상부터 좋게 가다듬어야 하겠다. 먼저 자신을 편안하게 하고 진지한 관심을 보이고 적절한 안내를 함으로써 내담자가 상담자와 상담에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첫 면접에서 상담자가 보여야 하는 전문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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