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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22. 2018

상담 관계를 맺는 방법

서로 협력하는 동맹관계

상담자와 내담자가 맺는 상담 관계는 수평적일까 수직적일까?

인간의 권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가장 민주적인 관계라고 볼 수 있으므로 수평적이다.

만남의 목적과 주고받는 내용을 보게 되면 아무래도 내담자가 도움을 받으니 수직적인 면도 생길 수 있다.

그런데 본질을 보면 상담 관계는 협력관계이다.

일방으로 향하는 관계가 아니라 쌍방이 마음을 내는 관계이다.



내담자는 도움을 받으러 온 사람이기에 상담에서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므로 상담의 주인은 내담자일 수밖에 없다.

상담자는 내담자한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준비를 갖춘 사람이기에 조력자가 된다.

그런데 내담자는 상담을 하면서 참 다양한 정서 경험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상담과 상담자가 낯설어서 어색하기도 하고 거리감도 있어서 경계심도 갖고 탐색도 한다.

차츰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면 친밀감도 느낀다.

그러다가 '전이'라는 묘한 심리가 발동된다.

내담자가 과거 경험으로 갖고 있던 심리가 엉뚱하게 상담자한테 튀어나오는 것이다.

전이가 일어나면 내담자는 상담자한테 비현실적인 느낌을 갖게 된다.

전이는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전이가 일어나면 현실적인 상담 관계가 위험에 빠지기 쉽다.

긍정 전이가 일어날 경우 내담자는 상담자에게 과도한 집착을 보이거나 상담자를 우상화할 수도 있다.

그래서 아주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고 만다.

부정 전이가 일어나면 내담자는 상담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울 수 있다.

서로 협력해야 하는데 전이로 인해서 격한 감정에 휩싸이면 상담이 진전되기 어렵다.


전이를 다룰 때 상담자의 전문성이 고도로 요구된다.

현실과 비현실을 잘 구분하되 너무 냉정해서는 안 된다.

전이 감정을 직면하고 내담자가 이해할 수 있게 잘 안내해 주어야 한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실제 감정과 전이 감정을 뚜렷이 구분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전이가 해결되어야 내담자가 가지고 온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갈 길이 열린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전이가 나타나고 이를 처리하는 것은 골치 아픈 일이기만 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전이 감정을 처리하는 것은 그 자체로 아주 값진 일이다.

흔히 억하심정이라고 부르는 '해결되지 못해서 굳은 채 쌓여 있는 잠재의식'에서 전이가 나타난다.

그러므로 전이를 해결한다는 것은 과거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과거 일에 뺏기던 정신 에너지를 되찾아서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되니까 상담은 탄력을 받게 된다.


초반의 탐색과 전이라는 파도를 넘어서 형성되는 상담 관계는 농도가 진하다.

내담자는 상담자한테 믿음을 가지고 상담자도 내담자에게 사려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끈끈해지는 것이다.

여기에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방향과 방법까지 합의하고 협력하게 되면 이상적인 상담 관계가 된다.

끈끈한 유대감, 상담 목표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에 합의를 해서 강력한 동맹관계가 형성되면 상담은 순풍에 돛 단 것처럼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다.


목표에 합의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내담자가 상담을 받으려는 목적과 상담자가 전문적인 관점에서 정하는 목표가 일치한다는 뜻이다.

내담자는 당장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해결되기를 바라고 상담자는 좀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싶어 한다.

예를 들자면 연애에 실패한 내담자는 그 상처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것으로 목표를 잡기 쉽지만 상담자는 이후의 연애까지 염두에 두고 목표를 잡는다.

그래서 내담자와 상담자가 상담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정할 때 서로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합의해서 하나로 정했을 때 갈등 없이 협력할 수 있게 된다.


방법에 합의할 필요성은 어떨까?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상담자는 내담자한테 과제를 내어 주기도 하고 일상에서 어떻게 해 보라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내담자가 상담자가 제시하는 방법에 의문을 품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방법을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한 상태라야 내담자는 필요한 과제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상담을 통해서 시도해보는 방법들은 보통 이전에 익숙했던 습관을 거스르는 것이 많기에 아주 강력한 에너지가 필요할 때가 많다.

그래서 더더욱 방법에 관해 내담자와 상담자의 합의가 아주 필요한 것이다.



상담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바꾸어가는 힘든 작업이다.

습관과 타성이라는 거센 파도를 넘으려면 튼튼한 상담 관계가 꼭 필요하다.

서로 신뢰하고 호감을 가진 상태에서 목표와 방법에 합의하면서 나아갈 때 파도를 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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