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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08. 2019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바른말

말과 관련된 속담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를 꼽으라면?

아마도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를 꼽을 것이다.

말의 가치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뜻일 텐데, 이와 반대로 말이 아무 가치가 없다는 표현도 있다.

"그냥 말만 앞세운다."는 표현은 실천되지 않는 말은 아무런 가치가 없음을 뜻한다.

어떤 말은 천냥에 비견될 만큼 값어치가 있고, 어떤 말은 전혀 쓸모가 없을까?



10가지 나쁜 행위를 보면 3가지는 몸으로, 3가지는 생각으로, 4가지는 말로 하는 것이다.

몸으로 하는 나쁜 짓은 생명을 해치는 것, 도둑질을 하는 것, 남을 괴롭히면서까지 쾌락을 구하는 것이다.

생각으로 하는 나쁜 짓은 욕심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것이다.

말로 하는 나쁜 짓은 거짓말, 쓸데없는 말, 이간질하는 말, 험한 말이다.

천냥 빚을 갚을 만큼 가치 있는 말은 이와 반대되는 것이 아닐까.


거짓말과 반대되는 말은 참말일 것이다.

거짓말이란 사실과 다른 말을 뜻한다.

어떤 이유에서 거짓말을 하든 거짓말은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하얀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도 그럴듯한 핑계일 경우가 많다.

가장 두려운 것은 거짓말에 익숙해지면서 진심을 잃어버리는 일이다.


쓸데없는 말과 반대되는 말은 필요한 말일 것이다.

너무 많은 말을 하면 하는 사람도 지치고 듣는 사람도 지치기 쉽다.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잘 드러내는 말이 전달력도 강하다.

필요한 말일수록 중언부언 쓸모없는 장식이 붙지 않는다.

별 관련도 없는 쓸모없는 말이 많을수록 서로 간에 피로감만 쌓이고 만다.


이간질하는 말과 반대되는 말은 화합하는 말일 것이다.

'한 입으로 두 말한다'는 말은 진실을 이야기하기보다 이랬다 저랬다 임기응변으로 말을 꾸미는 것을 뜻한다.

상대방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사람들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는 이간질하는 말이 된다.

험담을 하는 대신에 좋고 밝은 면을 말한다면 서로 호감이 생기고 친밀감이 높아질 것이다.

건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험담을 하지 않는다.


험한 말과 반대되는 말은 고운 말일 것이다.

험한 말은 적대감이나 분노를 그대로 드러내면서 상대를 공격하는 말이다.

보통 욕설이나 고함으로 표현되는데, 기가 꺾이지 않으려는 방어 성향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

상처 입은 맹수가 사나워지듯이 두려움이나 불안에 휩싸인 사람이 자신을 방어하려고 지나친 공격성을 보이곤 한다.

말이 거칠고 험한 사람을 보면 십중팔구 내면에 두려움이 있다.

험한 말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관계를 해치기 쉽다.


결국 천냥 빚을 갚을 만큼 가치 있는 말은 참말, 필요한 말, 화합하는 말, 고운 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참말은 사실을 뚜렷하게 밝혀서 애매함이나 불안을 덜어준다.

필요한 말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화합하는 말은 좋은 관계를 맺어가는데 큰 역할을 한다.

고운 말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서 긴장을 풀어줌으로써 마음을 열어준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바르게 하려고 애쓴다면 여러모로 좋다.

바른말을 쓰는 사람의 마음이 맑고 밝고 가벼워진다.

참되고 필요하며 밝고 고운 말이 오가는 가운데 서로의 기분은 좋아지고 친밀감이 싹튼다.

긍정의 가운이 퍼지면서 생산성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천냥이 넘을 수도 있다.

그래서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일'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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