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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03. 2022

고2인데 친구가 없어요

친밀감

"어차피 인생은 혼자라고 생각하면 자신이 불쌍해요."

고2의 대인관계 고민이다.

거리낌 없이 친한 친구가 없다.

평생 그런 친구가 없을 것 같아 고민이다.

(3월 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새벽에 끄적이듯 쓴 사연이다.

크게 두 가지 고민이 담겨 있다.

친밀한 친구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는 것.

우월감을 느낄 때 개인주의적인 말을 한다는 것.


사연자는 친구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알고 지내는 친구들은 많지만 사적으로 친한 친구는 없다.

단 둘이 있게 되면 어색해진다.


왜 친밀감을 느끼지 못할까.

내 마음의 영역 안으로 아무도 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마음 안으로 들이지 못할까.

감추고 싶은 무언가가 있을지 모른다.


또 다른 고민으로 언급했던 우월감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우쭐하면서 상대를 무시하는 마음을 들키면 어떻겠는가.

우월감을 느끼는 속마음을 상대가 알아차리면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하다.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하면서 친밀하게 가까워질 수는 없다.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비교하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더 낫거나 못하다고 저울질하는 마음이 친밀감에 걸림돌이다.

공감하고 공유할 때 친밀감이 싹트는 법이다.

겨루고 맞서면서 공감대를 가질 여지는 없다.


사연자는 사연 중간중간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공부를 해야 하는데 엉뚱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식이다.

인간관계가 쓸모없으면서도 버릴 수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라고 위안을 해보아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


사연 말미에 그냥 각자 행복했던 경험들을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 사연자 자신도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기분이 좋아질 것이란다.

무슨 열여덟이 이러냐고 비난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자신의 고민이 자신에게는 진지하고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부탁한 것이다.



비난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자신을 감춘다.

소통하려는 욕구가 강하지만 두려움 또한 만만치 않다.

혼자라도 괜찮다고 자위해 보지만 허세가 되고 만다.

경쟁과 친밀감은 상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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