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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10. 2022

친구가 재수 없어요

꼴불견

"남자를 너무 신경 쓰는 친구가 너무 재수 없어요."

친구의 행동이 못마땅한 한 여성의 사연이다.

친구가 꼴불견이다.

그런데 왜 기분이 나빠지는 것일까.

(3월 1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10년 지기 친한 친구가 있다.

같이 길을 가다가 남자만 보면 텐션이 올라간다.

크게 웃거나 목소리가 커진다.

함께 있는 내가 창피하다.


지나가는 남자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품평을 한다.

모든 남자들이 자기한테 관심을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한 번 지적을 했더니 아무 말도 안 하겠다고 했다.

이 친구만 마나고 들어오면 기분이 나쁘다.


사연자는 어쩌다 이 친구와 친해지게 되었을까.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고 만나면 기분이 나빠지는데 왜 사귈까.

혹시 선택의 여지가 없을 만큼 인맥이 없는 것일까 싶다.

사연자의 행동방식이 궁금해진다.


사연자는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 같다.

반면에 친구는 속도 없이 자신을 다 드러낸다.

창피한 줄도 모르고 속을 보이는 친구가 사연자에게는 어떻게 보일까.

단순함이 오히려 부럽지는 않을까.


꼴도 보기 싫을 때 꼴불견이라고 한다.

꼴불견이 되는 대상의 특징은 무엇일까.

아예 관심이 없으면 보기 싫지도 않을 것이다.

사실 관심이 있으나 억압하는 것이라면 심기가 불편해진다.


유난히 남자들한테 관심을 쏟는 친구의 모습이 심하게 거슬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연자는 남자 얘기 말고 다른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만나면 온통 남자한테만 마음을 쓰는 친구가 못마땅하다.

친구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자신은 수동적이어야 하는 것일까.



자신이 잘 못하는 것을 친구가 쉽게 하면 어떨까.

부러울 수도 있고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부러운데 인정하지 못하면 심하게 거슬린다.

내면에 솔직할 때 꼴불견을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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