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성
"큰맘 먹고 공부하려 했는데 엄마랑 싸우면서 의욕이 없어져요."
엄마한테 화가 난 청소년의 속마음이다.
모처럼 공부를 제대로 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전혀 뜻밖의 장애물을 만났다.
(3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집에서 공부하면 게을러진다.
바로 뒤에 침대가 있어서 자꾸 눕게 되는 것이다.
2시간 넘게 공부하지 못한다.
그래서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며칠 전부터 엄마한테 일찍 데려다 달라고 말해 두었다.
그런데 오늘 가는 날인데 엄마가 태블릿을 쓰겠다고 했다.
도서관 가서 공부할 때 반 이상 태블릿이 필요했다.
그래서 안 된다고 했더니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방학 때는 놀더니 왜 개학이 다 되어서 도서관에 가려고 하냐."
어이가 없어서 혼자 두 시간 넘게 울었다.
가게 때문에 신경 쓰시는 건 알지만 속상하다.
집에 안 들어온다고 하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연자와 엄마는 친구 같은 사이일 수도 있겠다.
엄마도 자신의 욕구를 말하는데 거침이 없다.
심지어 집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위협까지 한다.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심각한 태도다.
부모가 자식한테 가지는 기본 마음은 사랑이다.
그런데 이 사랑이 자칫 일방적인 지배성이 될 위험이 있다.
자식이 말을 듣지 않을 때 통제를 하기 위해 위협을 하는 것이다.
위협의 강도는 점점 커져서 극단적인 형태를 띠기도 한다.
말이 좋아 친구 같은 엄마지 실제로는 미성숙한 엄마인 셈이다.
관계의 일방성에서 심각한 문제가 생기곤 한다.
아이가 어른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 대표적인 일방성이다.
오히려 어른이 아이의 말을 들어줘야 균형이 맞지 않을까.

사랑하되 애착이 되면 곤란하다.
솔직하되 막무가내가 되면 곤란하다.
배려하되 눈치를 보게 되면 곤란하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조화와 균형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