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부동
"제가 ESFP인데 같은 기숙사 친구들이 INTP, ENTP라서 너무 힘들어요."
한 청소년의 고민이다.
MBTI는 성격 유형 검사의 한 종류다.
심리검사를 잘못 이해하면 오히려 문제가 생긴다.
(3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SF는 감각, 느낌형이다.
NT는 직관, 사고형이다.
이 둘은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방식이 아주 다르다.
하지만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MBTI 검사는 정신분석가 칼 융의 이론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4가지 양극의 차원으로 총 16가지 성격으로 분류한다.
이 검사는 한 때 크게 유행한 적이 있었다.
요즘 들어 젊은 세대에서 다시 크게 유행하는 것 같다.
이 검사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마치 등급을 판정하는 것처럼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검사 자체의 신뢰도나 타당도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중요한 결정을 하는 근거 자료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말이다.
혈액형으로 성격을 판단하는 것은 합리성이 거의 없다.
MBTI로 성격을 나누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격이 극단적으로 두드러지는 것은 건강한 지표가 아니다.
오히려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옛말에 "군자는 화이부동하고 소인배는 동이불화한다."고 했다.
조화를 이루되 같지 않은 것이 현명한 군자라는 것이다.
반대로 어리석은 사람들은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불화한다.
심리검사 자체로는 군자와 소인배를 가려내지 못한다.
사연자가 친구들과 다른 성격 유형이라고 해서 어울릴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물어보면 된다.
그런데 사연자는 MBTI가 다르다는 생각에 오히려 거리감만 키우고 있다.
중요한 것은 차이 자체가 아니라 조화를 이루려는 태도다.

달라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다.
같아야 가까워지는 것도 아니다.
유형에 따라 선호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유형이 결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