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충돌
"토가 나와 못 먹는데 엄마는 편식이라고 하네요."
엄마와 의견이 달라 크게 충돌하고 있는 청소년의 사연이다.
합의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듯하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7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음식이 맛이 이상하거나 느낌이 안 좋으면 토가 나온다.
먹을 수 없어서 안 먹는데 엄마는 편식한다고 한다.
안 먹는 것이 아니라 못 먹는 것이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
엄마는 구토도 편식하는 사람의 반응이라고 한다.
특정 음식에 거부 반응이 있으면 그 음식을 권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일부러 안 먹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데 몸이 거부를 한다.
이런 경우는 편식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엄마의 비난이 답답하기만 하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의견이 충돌하면서 갈등하는 사연이다.
사연자는 엄마의 논리가 이해되지 않는다.
나름 합리적인 근거를 들어가며 이야기를 해도 소용이 없다고 느낀다.
자신의 뜻이 존중받는 느낌이 전혀 없다.
사연자의 증상이 체질에 기인한 것인지 과민한 탓인지 분명하진 않다.
하지만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영역에서만 서로 믿지 못하는 것일까.
진지하게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어 보인다.
관점이나 의견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반드시 충돌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옳다고 고집을 부릴 때 충돌하게 된다.
또한 가까운 사이일수록 충돌이 일어나기 쉽다.
상대방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서 오히려 이해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
차이를 인정하기보다 잘못을 발견해서 고치려고 하기 때문이다.
사연자의 어머니는 자녀의 편식을 고치고 싶다.
편식이 아니라는 사연자의 주장은 그저 변명이나 핑계로 들리는 것이다.

내 생각을 내려놓아야 상대방의 말이 들린다.
차이가 있을 때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게 된다.
내 생각이 옳은 줄 알고 붙잡으면 충돌하게 된다.
차이 자체가 아니라 고집이 충돌하고 갈등하는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