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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25. 2022

중1인데 혼자 못 자요

습관

"무서운 것도 아닌데 혼자 못 자는 내가 창피해요."

중1 여학생의 고민이다.

원치 않는 습관으로 고민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습관은 고치면 된다.

(8월 2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얼마 전에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엄마가 병원에 가셨다.

동생과 울다가 잠들었다.

중1인데 아직 혼자 자지 못한다.

무서운 것도 아닌데 이유를 모르겠다.


부모님이 사촌들한테 얘기해서 창피하다.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쪽팔린다.

나도 혼자 자고 싶다.

왜 혼자 자지 못하는 것일까.


사연자는 자신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

불안하거나 두려운 느낌이 강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혼자서 자지 못하는 이유를 통 모르겠다.

답답한 마음에 사연을 올렸다.


어려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갈 때 분리불안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양육자와 떨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분리불안을 보이다가도 인지가 발달하면서 없어지기 마련이다.

분리불안이 지속되는 경우는 주로 환경적인 이유 때문이다.


안전한 환경에서는 자연스럽게 분리불안이 없어진다.

하지만 양육자의 위협적인 언행이나 분위기가 험악하면 분리불안이 심해질 수 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연에서는 이런 요인들이 보이지 않는다.


사연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남다르게 행동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미 잊어버린 마음의 상처 같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꼭 원인을 알아내어야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혼자 자지 못하는 것이 치명적인 괴로움이 될까.

단지 습관의 문제일 수도 있다.

습관은 들이기 나름이다.

일단 해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곤 한다.



마음이 변하면 행동도 변한다.

반대로 행동이 변해서 마음이 변하기도 한다.

마음과 행동은 상호작용한다.

행동부터 고쳐서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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