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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2. 2022

남사친 사이

갈등

"남사친과 친구가 사이가 좋지 않아 곤란해요."

중1 여학생의 고민이다.

모든 사람과 다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되려 하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11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초6 때부터 알고 지낸 남사친이 있다.

별로 친하지 않았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가까워졌다.

주변 사람들이 걔가 나 때문에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화도 잘 내고 성질이 있는 아이였는데 친절해졌다.


그런데 내 친구와 이 남사친 사이가 좋지 않다.

친구는 화도 잘 내고 잘 삐져서 내가 늘 기분을 맞춰주느라 힘들었었다.

남사친에게 고민을 말했더니 불편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남사친이 고백해 오면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


사연자는 친한 친구와 남사친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있다.

나에게 소중한 두 사람이 서로 틀어지면 신경이 쓰일 것이다.

어느 한 편을 들기도 애매해서 곤란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갈등이 해결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친구가 화도 잘 내고 예민해서 맞추느라 평소에 마음에 상처도 입지 않았는가.

사연자가 그 친구의 보호자도 아니다.

그런데 어째서 그 친구의 감정까지 보살펴야 할까.

사연자한테 호감을 가진 남사친이 보기에 당연히 그 친구가 못마땅할 것이다.


모든 사람과 다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데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남사친과 친구가 서로 안 맞는 줄 알고 조정하면 어떨까.

그렇지 않아도 친구를 대하는 태도는 개선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다양한 사람을 사귀는 것은 좋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사귀려는 욕심은 무모하다.

또한 상대방의 감정이나 생각까지 내가 책임질 수는 없다.

억지로 맞추려 하기보다 싫은 것은 싫다고 알려주는 것이 최선이다.



싸운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싸우면서 더 친해질 수도 있다.

누구에게도 친밀감을 느끼는 것은 위험하다.

정을 줄 때도 절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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