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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3. 2022

사람에게 정이 깊게 들어 힘들어요

집착

"정이 깊게 들면 상처도 쉽게 받고 헤어질 때도 힘들어서 정이 깊게 들지 않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고민이다.

정든 대상과 헤어질 때는 아쉽다.

정이 괴로움의 원인일까?

(11월 1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정이 쉽게 드는 편이다.

그래서 상처를 쉽게 받는다.

헤어질 때는 너무 슬프고 아프다.

학기말이 되니 정든 친구들, 동아리와 헤어질 것이 벌써부터 아쉽다.


정이 깊게 들지 않으면 상처도 받지 않고 헤어질 때도 쿨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정이 깊게 들지 않는 방법을 알고 싶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알아야 할 것 같다.

도움을 받으려고 사연을 올렸다.


사연자는 고민할만한 고민을 하고 있다.

정든 사람과 헤어질 때마다 슬프고 아팠던 경험으로 정드는 것이 겁난다.

그런데 사연자 자신은 정이 깊게 드는 편이다.

지금 이대로라면 계속 힘들 것 같아 달리 마음 쓰는 방법을 알고 싶다.


정 자체가 문제일까?

만약 정이 문제라면 아예 정이 없을 때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정이 아예 없으면 삭막하고 외롭다.

정이 활력을 주는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문제는 지나친 데서 비롯된다.

왔다가 가는 것을 보내지 않으려 붙잡을 때 괴로워진다.

유감스럽게도 모든 것은 변한다.

영원히 머무르는 것은 없다.


붙들지 않으면 괴로움도 없다.

오는 것도 인정하고 가는 것도 인정하면 된다.

만남의 기쁨, 헤어짐의 아쉬움을 모두 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움켜쥐려 하거나 뿌리치려 하지 않고 손님맞이하듯 맞이하고 보내면 된다.



집착이 문제다.

좋은 것에 집착할 때 갈망에 시달린다.

싫은 것에 집착할 때 불안이나 두려움에 시달린다.

집착을 놓으면 좋은 것도 싫은 것도 다 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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