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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4. 2022

남자친구한테 명품 선물 받았는데 부담스러워요

마음의 이중성

"남자친구와 언제 헤어질지 모르는데 명품 선물을 받으니 부담됩니다."

한 여성의 고민이다.

마음은 이중성을 가지기 쉽다.

속마음과 다르게 행동할 때 갈등으로 복잡해진다.

(11월 1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귄 지 3년 기념으로 남자친구가 비싼 명품가방을 선물했다.

둘 다 졸업도 못한 처지이고 금수저도 아닌데 이런 선물을 받아도 될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행 경비를 모으느라 여유가 없다.

물론 보답을 바라고 준 것은 아니겠지만 부담이 크게 된다.


결혼을 할 사이는 아니다.

웃음코드나 취향이 맞지 않아 함께 있을 때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그런데 이런 선물을 받으니 너무 불편하다.

이렇게 고민하는 내가 소심한 것일까.


사연자는 뜻밖의 선물에 오히려 갈등에 빠졌다.

고가의 명품 선물에 양심까지 흔들렸다.

내심 가지고 있던 거리감과 현실이 부딪힌 것이다.

과한 선물이 오히려 관계의 위기까지 부른 모양새다.


사연자는 연인이 내심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도 사귐을 이어왔다.

이중적인 태도인 셈이다.

사귀고는 있지만 한계를 정하고 있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면 언제든 헤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비싼 선물이 이 지점을 건드렸다.

만약 순순히 받으면 자신이 정한 한계 이상으로 마음을 써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느낀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도 유지하고 있던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어떤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상황은 점점 복잡하게 꼬일 것이다.


안전하게 현상을 유지하고자 하면 현실적인 비용이 부담된다.

그렇다고 속마음대로 하자니 관계를 정리해야 할 위기가 예상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이중적인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면 벗어날 수 없는 갈등이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

얻으려면 포기해야 하는데 다른 하나도 포기하기 싫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이 편해지는 쪽으로 단순하게 결정하는 것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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