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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07. 2019

해몽하는 요령

잠재의식의 신호

꿈을 가져라!

꿈을 깨라!

서로 반대되는 말이다.

앞의 꿈과 뒤의 꿈이 다른 것일까?

꿈을 보는 두 가지 입장일 뿐이다.

당신은 어떤 꿈을 꾸는가.



잘 때 꾸는 것이 꿈이다.

꿈속에서는 생시에 경험하지 못하는 일들도 겪곤 한다.

그래서 꿈과 현실을 서로 반대되는 말로 쓰기도 한다.

현실과 반대되는 말로 꿈이라는 말을 쓸 때 꿈은 이상이란 뜻이다.

꿈을 가지라고 할 때 해당되는 뜻이다.


꿈을 깨라고 할 때에는 현실이 아닌 이상을 버리라는 뜻으로 꿈이라는 말을 쓴다.

여기서는 꿈이 이상이라기보다는 망상이라는 뜻에 더 가깝다고 하겠다.

'현실성이 없는', 또는 '현실화하기 어려운' 이상을 가리킨다는 말이다.

'꿈속에서 헤맨다'라고 할 때에도 같은 뜻이라고 보면 되겠다.


실제로 꿈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꿈을 깨어서 현실로 돌아오면 다 헛것이다.

꿈에서 억만장자가 되었다고 해서 현실에서 부자인 것은 아니다.

꿈속에서 사랑을 이루었다고 해서 현실의 외로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꿈에서 죽었다 하더라도 꿈을 깨고 보면 숨을 쉬고 있다.

그렇다면 꿈과 실제 현실은 아무런 관계가 없을까?


잠을 자는 사이에 눈동자가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순간이 있다.

이를 '빠른 안구운동(Rapid Eye Movement, REM) 수면'이라고 한다.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이런 수면이 나타나는데 8시간을 잔다면 대여섯 번 경험한다고 볼 수 있다.

꿈을 꿀 때 이런 수면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므로 보통 하룻밤에 대여섯 번 꿈을 꾼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깨어나서 기억하는 꿈은 한두 가지일 뿐이다.

아마도 꿈이 계속 이어지지 않고 중간에 끊어졌다 다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아니면, 그냥 다른 꿈들은 잊고 중요한 의미를 가진 꿈들만 기억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일상에서는 꿈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일상의 경험과 연관시켜 해석하는 것이 더 흔한 것 같다.

'꿈에 피를 보면 좋다더라', '꿈과 현실은 반대라더라' 하는 식으로 해몽을 한다.

심리학에서는 꿈을 현재몽과 잠재몽으로 나눠 분석한다.

꿈에 관심을 가진 분야가 정신분석인데, 정신분석에서는 꿈이 잠재의식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보기도 한다.

잠재된 공격성이나 성욕 같은 것들이 상징화된 형태로 변형되어 연출된다는 것이다.

꿈 내용 자체를 드러난 현재몽이라 한다면, 그 속에 숨어 있는 잠재의식의 신호가 잠재몽이 된다.

해몽이란 현재몽을 풀어서 잠재의식의 신호를 알아내는 일인 셈이다.


그렇지만 정신분석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실제로 중요한 내용을 담은 꿈도 있지만, 흔히 '개꿈'이라고 하는 것처럼 별 의미도 없는 꿈도 있다.

꿈에 얼마나 의미를 두느냐에 따라서 꿈의 효과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해몽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일단 '꿈은 그냥 꿈일 뿐이다'라고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너무 많은 의미를 두지 말고 꿈을 꿀 때의 기분과 꿈을 꾸고 나서 다시 기억할 때의 느낌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현실에서 깊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과 꿈을 연관시켜서 퀴즈문제 풀듯이 접근한다면 아주 창의성 있는 해답을 선물처럼 얻을 수도 있다.

잠재의식과 현재의식을 서로 대립하는 것으로만 보는 입장은 위험하다.

서로 소통하는 것으로 볼 때 꿈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다.



해몽을 할 때 신비주의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꿈을 신기한 것이나 위험한 것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의식의 깊은 곳에 있는 보물 창고를 여는 열쇠처럼 활용하면 좋다.

어려운 현실 문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의문을 가진 채로 잠을 자면 꿈속에서 해담을 얻기도 한다.

실제로 위대한 발견이 꿈에서 이뤄지는 경우도 제법 많이 있다.

잠재의식을 활용할 수 있다면 그 효과는 상상 이상으로 엄청날 것이다.

꿈을 풀 때에도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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