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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r 10. 2019

머리 가슴 배의 공존

분리와 통합

머리는 생각을 한다.

가슴은 감정을 느낀다.

배는 몸을 움직인다.

머리 가슴 배는 한 몸이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

그냥 뭉치면 이도 저도 아니다.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뭉쳐야 한다.



머리가 가슴과 배한테 말했다.

"너희들은 내 지시를 따라야 해. 나는 눈과 귀, 코와 입을 가지고 있어서 자극을 받아들이고 뇌가 있어서 판단을 할 수 있단 말이야. 그러니까 너희들은 내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해."

머리가 가슴과 배를 지배하고 통제했다.

이성만 남아 너무 차가웠다.


이번에는 가슴이 말했다.

"너희들은 내 느낌에 헌신해야 해. 내게는 심장과 폐가 있어서 삶을 가능하고 풍요롭게 할 수 있어. 그러니까 모든 생각과 행동은 느낌을 따라야 하는 거야."

가슴이 머리와 배를 지배했다.

수시로 울고 웃고 들뜨고 가라앉는 바람에 혼란스러웠다.


이제는 배가 나섰다.

"너희들이 나를 위해 봉사해야 해. 내게는 위와 장이 있어서 내가 없이는 살 수가 없어. 내가 힘을 주지 않으면 너희는 꼼짝도 못 하잖아. 그러니까 느낌도 생각도 행동이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거야."

배가 머리와 가슴을 지배했다.

좌충우돌 부딪히고 깨지면서 상처만 남았다.


머리와 가슴과 배는 한 몸의 일부이다.

어느 하나가 다른 것을 지배해서 균형이 깨어지는 순간 재앙이 생긴다.

생각과 느낌과 행동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사람은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기 어렵다.


각 부분은 자신의 특징을 잘 살려서 전체에 기여해야 한다.

머리는 판단을 잘해서 좋은 느낌과 바른 행동을 해서 행복할 수 있게 역할을 해야 한다.

가슴은 감정을 잘 느껴서 생각을 선택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원동력이 되어 주어야 한다.

배는 생각과 느낌이 꼬이거나 부딪히지 않게끔 몸을 써서 절제하거나 실행해야 한다.

각자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전체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다.


머리가 독주하면 관념의 노예가 될 위험이 있다.

말만 앞세우고 실천하지 않는 떠버리꾼이나 인정머리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기계 같은 인간한테 호감이 가는가.

모든 것을 생각으로만 해결하려 드는 사람들이 모인 사회는 시끄럽다.

머리로 하는 수많은 생각과 판단을 선택하고 실행에 옮기는데 가슴과 배의 역할이 필요하다.

생존이나 행복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할 수 있게 가슴이 감정이란 것을 느낀다.

배가 힘을 내어서 실행을 해야 현실에서 결과를 맛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어느 한 부분이 다른 부분을 무시하면서 독재를 하면 건강하고 원만한 삶은 멀리 떠나버린다.

한 부분이 자신이 전부인 줄 알고 설치면 다른 부분이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해서 결함이 생기고 만다.

머리가 빈 사람이나 느낌이 없는 사람, 또는 행동할 줄 모르는 사람을 떠올려 보자.

바보나 불감증 환자, 또는 몸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많은 세상이 살기 좋을까.



전체 속에서 부분은 자기 역할을 잘해야 한다.

머리는 이치에 맞고 현실성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가슴은 평온하고 즐거운 느낌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배는 절제하거나 실행하는 때를 잘 알아 움직여야 한다.

분리된 역할에 충실하면서 통합을 이룰 때 조화와 균형이 잡히고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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