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수용
"지금 기분이 어때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떤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대담을 할 수 있는가.
기분을 살피려 하니 모호한가.
'왜 이런 질문을 하지?' 하는 의문이 드는가.
일상에서 기분을 살피지 않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래도 될까?
뜻대로 일이 풀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기분이 나빠진다.
기분은 수시로 변한다.
기분의 좋고 나쁨은 삶에서 아주 중요하다.
그런데 뜻밖에도 기분을 보살피는 사람이 별로 없다.
기분은 마음 상태를 알려주는 확실한 신호이다.
마음이 순조롭고 평온할 때와 격랑이 일고 있을 때 기분은 완전히 다르다.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알려면 기분을 보면 된다.
행복감이란 것이 기분의 종합이라 볼 수도 있다.
긍정 기분의 총합이 부정 기분의 총합보다 큰 만큼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부정 기분은 필요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화재경보기는 불이 났음을 알려주어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데 아무리 경보가 울려도 필요한 대처를 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부정 기분은 마음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려주는 경보기이다.
부정 기분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심각한 재앙을 피할 수 없다.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외로움을 느끼는 것과 같은 부정 기분은 뚜렷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뭔가 모르게 찜찜하거나 살짝 답답한 느낌처럼 애매한 부정 느낌도 있다.
긍정 기분과 부정 기분 사이에서 애매하게 느껴지는 기분을 보통 '무덤덤하다'라고 한다.
무덤덤한 기분의 영역이 큰 만큼 감정에 무지한 것이다.
마음을 돌보지 않고 사는 만큼 무덤덤한 기분이 커진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기분은 쓸모가 있다.
긍정 기분은 그 자체로 삶의 원동력이 된다.
기분이 좋아지면 힘이 나고 자연스럽게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된다.
부정 기분은 당장 고쳐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 준다.
기분이 나빠지면 살피고 점검해서 바로 잡으면 된다.
문제는 무덤덤한 기분이다.
관심을 두지 않을 때 무덤덤해진다.
관심을 가지면 좋은 기분과 나쁜 기분을 그대로 잘 느낀다.
좋은 기분은 누리고 나쁜 기분은 고치는 작업을 제대로 해내면 걸림 없이 툭 트인 후련한 느낌에 도달한다.
이런 느낌을 '초월 감정'이라고 하는데, 긍정 부정을 넘어선 자유로운 마음이라서 초월이라 한다.
칭찬에 들뜨지 않고 비난에 걸리지 않는 자유로운 기분은 확실한 행복감이다.
마음에 무관심하면 무덤덤해진다.
마음에 관심을 가지면 긍정 감정과 부정 감정에 민감해진다.
느껴진 감정을 제대로 처리하면 마음은 자유롭고 평온해진다.
긍정과 부정에 흔들리지 않고 평화로운 그 마음이 깨달은 마음이다.
어떤 기분이든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관심과 정성으로 다룰 때 초월 감정에 다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