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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09. 2023

아웃소싱 문자퇴사 관련 질문

약속위반

"생산공장에 입사했는데 약속과 다르고 부상도 입어서 그만두었는데 돈을 받을 수 있을까요?"

곤란한 상황을 피하려 했지만 불안해서 올린 사연이다.

약속과 다를 때 당황스럽다.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는데도 눈치가 보인다.

(8월 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생산공장에 2일 날 입사했는데 애초 약속과 달랐다.

작업복을 준다고 했으나 3일 이후에나 준다고 했다.

접착제와 온갖 유해물질로 두드러기가 생기고 뜨거운 물건을 드느라 화상도 입었다.

아웃소싱 회사에 이야기했더니 약속대로 3일까지는 나와야 한다고 압박했다.


부상을 당한 사진을 보냈으나 나오라고 했다.

하루 더 나가서 일했는데 알레르기가 생기고 견딜 수 없어서 그만두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웃소싱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히고 14일까지 입금을 요청하고 문자나 연락은 사절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렇게 문자로 퇴사를 밝혀도 되는지, 돈은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사연자는 껄끄러운 경험을 했다.

마주하기 두려워 연락도 차단했다.

부상을 당했다고 하는데도 압박을 받았기에 다시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피해도 되는 것인지 불안해서 사연을 올렸다.


취업을 알선한 아웃소싱 회사에 임금을 요구하고는 연락도 끊어버렸다.

공장에는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이런 방식의 대응이 괜찮을까.

꺼려지고 버거울 때마다 피하려 한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데 당당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상대의 압박이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침착하고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일단 상대의 요구를 들어주었으니 내 권리를 주장할 근거도 충분하다.

다만 팽팽하게 맞서는 분위기를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아 회피해 버렸다.


사연자는 자신의 회피성향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부담을 피하기만 해서는 행동반경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용기를 내서 마주하는 순간이 있어야 한다.

위축되는 삶을 스스로 선택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계속 무너질 수 있다.

겁을 먹고 물러서면 물러설 만한 일이 자꾸 생긴다.

용기를 내서 마주하면 바로잡을 힘도 생긴다.

지금 이 순간의 선택에 미래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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