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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10. 2023

친구한테 사과해도 괜찮을까요

성향 차이

"친구한테 연락을 끊고 잠수 탄 게 미안한데 사과해도 괜찮을까요?"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사연이다.

성향 차이로 오해가 생기곤 한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면 틈을 좁히지 못한다.

(8월 1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제일 친한 친구와 연락을 끊었다.

성향이 완전히 다른데 참다가 폭발한 것이다.

그는 늘 보자는 쪽이었고 나는 할 말도 없는데 자주 연락할 일이 없다는 식이었다.

인간관계에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서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연자는 관계 자체를 귀찮아했다.

다정다감한 친구의 연락이 오히려 번거롭게 느껴진 것이다.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다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사과를 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사연을 올렸다.


과연 사과를 하고 말고의 문제일까.

더 근본적으로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연자의 욕구는 무엇인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는 있을까.


긴 사과를 하면 변명을 하는 것으로 보일까 걱정된다고 했다.

친절함이나 자상함은 사연자에게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무뚝뚝하고 할 말만 하는 상남자 유형이거나 그런 유형을 좋아하는 것 아닐까.

오죽하면 가장 친하다는 친구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했을까.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이 멋있어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대가가 따르는 법이다.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할 때 외로움은 각오해야 한다.

어울리려면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줄도 알아야 한다.


친구한테 사과할 마음이 들었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

사과할 방법이 막막하다면 상대 입장을 헤아려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상대 입장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면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다.

일방적으로 하는 사과보다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질문 하나가 훨씬 낫다.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사과의 방식이 문제가 아니다.

진심을 얼마나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

마음에 충실한 언행이 진짜 값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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