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개선
"초등학교 때 학폭으로 엮여서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와 화해하고 싶어요."
중학생의 고민이다.
관계를 개선하려면 누군가 용기를 내야 한다.
화해하기까지 넘어야 할 장벽은 무엇일까.
(9월 2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초등학교 때 학폭으로 엮인 탓에 서먹한 친구가 있다.
그런데 최근에 다른 친구랑 화해하는 것을 보니 나도 화해하고 싶어졌다.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
화해하는 게 맞는 걸까.
사연자는 내면에 갈등이 생겼다.
'접근-회피 갈등'이다.
한 대상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과 멀어지고자 하는 마음이 동시에 생긴 것이다.
화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그래도 되나 하는 의문도 든다.
싸울 때는 싸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 이유가 해결되지 않은 채 바로 화해하려면 갈등이 생긴다.
멀어져 잇는 관계를 회복하려면 멀어지게 된 이유를 처리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사연에서는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초등학교 때 학폭으로 엮였다고 했다.
가해자와 피해자로 엮인 것일까.
그렇다면 가해자 쪽에서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오해를 풀어야 할 것이다.
사연자는 화해를 어떻게 시도해야 하는지 망설이고 있다.
심지어 화해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멀어지게 된 이유가 아직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그 이유부터 짚어가는 시도를 해보면 좋지 않을까.
무엇이든 처음이 가장 어렵다.
일단 시작되고 나면 탄력이 붙기 마련이다.
변화를 위해 처음 시도할 때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를 내서 시작한 다음에 차근차근 풀어가면 된다.
따라 하거나 대응하기는 쉽다.
처음이 어렵다.
망설이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용기가 없으면 개선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