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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28. 2023

사귀지는 않는데 스킨십하는 남사친

충동과 진심

"남사친이 스킨십을 시도해 오는 것이 나를 하룻밤 상대로 여긴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여대생의 고민이다.

충동과 진심이 명확하게 구분될 수 있을까.

만만치 않은 일이다.

(9월 2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같은 지역에서 올라온 동기 남사친이 있다.

처음에는 많이 붙어 다니다가 각자 군입대와 편입준비로 연락이 끊겼다.

최근에 이 친구가 선톡을 해와서 얼굴을 보자고 해 만났다.

술집 웨이팅을 하다가 너무 길어져서 DVD방에 가 영화를 보았다.


장난을 치다가 갑자기 누워있는 상태에서 나를 10초 동안 껴안았다.

이건 100%다 싶어서 나를 좋아하냐고 물었다.

좋아한다고 대답했지만 나는 이성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라 대충 둘러대며 보냈다.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하룻밤 상대로 여긴 게 아닌가 싶어 기분이 나빴다.


사연자는 남사친에게 연애감정은 아니라고 했다.

2년 전에 있던 일도 떠오르며 남자들의 심리가 궁금해졌다.

마음에 없어도 선을 넘는 말을 쉽게 하는 심리가 정상인지 의심도 되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사연을 올렸다.


서로 마음이 어긋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하는 일이다.

한쪽은 연애를 하려 하고 다른 한쪽은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한다.

남사친이나 여사친이란 말은 친구임을 강조하는 뜻으로 통용된다.

다른 마음을 품으면 흑심이라 한다.


친구 사이에 흑심을 품는 것은 금기시된다.

관계가 심각해지면 친구관계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속으로 좋아하면서도 애써 아닌 척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은 감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정인지 연정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호감이 있는데 연정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그냥 우정인지 명확하게 가르기 어렵다.

감정 자체보다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결국 선택의 분제로 보인다.



모든 것은 변한다.

사람의 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진심과 충동의 경계도 애매하다.

현실은 선택과 선택에 따른 책임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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