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고민입니다

부모의 불화

by 방기연

"부모님이 서로 말을 안 한 지 6년이 되었는데 저는 어릴 적부터 철이 들었어요."

17세 여고생의 고민이다.

부모의 불화로 집에서 마음 둘 곳이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녀의 심정은 절망적인 안타까움 그 자체다.

(3월 2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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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싸운 것이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다.

4학년 때부터는 서로 말도 하지 않았다.

오빠와 나는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다.

엄마는 밥을 못해줘서 미안해하신다.


엄마는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친정이랑 연을 끊고 사신다.

엄마한테는 배우자도 없고 의지할 사람이 없어 불쌍하다.

나는 일지감치 철이 들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누구한테 말을 하지 못한다.


사연자는 부모의 불화로 냉랭한 가정 분위기를 일찌감치 알아버렸다.

어린아이가 오히려 어른을 걱정한다.

사연자가 지고 있는 인생의 무게가 얼마나 클까.

무능한 어른에게 의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온전히 짐을 져야 한다.


부모도 물론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들의 자식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관심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

물질로 풍요롭게 못해주더라도 마음이 힘들지 않게 보살필 의무가 있지 않은가.

사연자의 말처럼 부부의 냉전으로 가족 모두 인생이 꼬여 버렸다.


이런 환경에서는 답이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어른들의 과오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다면 속이 단단하게 여물 수 있다.


어떻게 살면 인생이 불행해지는지 분명히 겪지 않았는가.

제대로 철이 든다면 그냥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나는 저렇게 살지 않겠다'는 마음은 필요하다.

적절한 안내만 받는다면 사연자의 인생길은 얼마든지 밝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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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에서 연꽃이 핀다.

연꽃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인간의 마음은 진흙이 될 수도 연꽃이 될 수도 있다.

진흙 속에서도 연꽃을 피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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