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바로 고치는 게 가능해?

부탁

by 방기연

"말투가 차갑다고 부드럽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바로 달라져서 놀랐습니다."

한 여성의 의문이다.

부탁을 할 때마음이 가벼우면 의외로 효과도 좋다.

꼭 들어주어야 한다는 마음은 무겁고 부담스럽다.

(3월 2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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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는 남자가 말투가 차갑다.

1년 반 동안 가만히 있다가 이번에 말투를 부드럽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큰 기대 없이 반신반의하면서 부탁한 것이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부터 말투가 조금 부드러워져서 놀랍다.


나 같으면 이런 부탁을 무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바로 반응이 와서 의외다.

바로 고친다는 것이 소심하고 세심해서 가능한 것일까.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사연자는 별 기대 없이 부탁을 했다가 상대의 반응에 놀랐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봐도 쉽게 들어줄 부탁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사연자가 생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

1년 반 만에 부탁을 했다는 점이다.


매일 잔소리처럼 해대는 말과 1년 반 만에 듣는 말의 무게감이 같을까.

더구나 이성의 부탁이다.

아무 말 없이 지내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듣게 된 부탁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자신의 말투를 새삼 느끼면서 조심하게 되었을 것이다.


상대 남성이 사연자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연자도 그렇게 짐작하고 글을 썼을 수도 있다.

특별한 관심이 있으니 바로 부탁을 들어준 것이 아니겠냐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다른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서로 다투는 상황도 아니었고 진지한 부탁이었다.

웬만하면 귀담아듣고 반응할 만하다.

또한 자신의 말투를 부드럽게 고치는 것은 자신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가.

이런 정황으로 보건대 부탁을 듣고 말투를 고친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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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밖의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생각을 바꾸면 될 일이다.

'아 내가 잘못 알고 있었구나' 하고 인정하는 순간 마음이 넓어진다.

바로 알아가는데서 오는 기쁨은 본능적이고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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