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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pr 29. 2024

좋아하는지 헷갈려서 힘들어요

우정과 애정

"썸 타다가 친구가 된 애를 좋아하는지 그냥 친구인 건지 헷갈려서 힘들어요."

십 대 청소년의 고민이다.

우정과 애정은 어떻게 다를까.

굳이 구하자면 감정의 온도가 아닐까.

(4월 2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처음에는 관심이 없다가 연락을 하다가 마음이 생겼다.

잠시 썸을 타기도 했지만 결국 친구로 돌아왔다.

친구가 된 후로 나를 놀릴 때마다 짜증이 나지만 재미도 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건지 주변에 친구가 별로 없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그 애는 먼 나라에 산다.

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다.

내가 외로워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진짜로 좋아하는 걸까.


사연자는 자신의 감정이 우정인지 애정인지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 생각이 딱 거기까지다.

우정이면 어떻고 애정이면 어떻다는 걸까.

우정일 때와 애정일 때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주변에 친구가 별로 없어서 마음이 간다면 애정이 아닌 것일까.

자신의 감정을 꼭 분류해서 이름을 붙여야 하는가.

좋아하는 감정이 어느 순간부터 힘든 감정이 될까.

소유나 지배하려는 의도가 생기는 순간 호감은 집착으로 변한다.


소유욕이나 지배욕에서 자유로우면 마음껏 좋아할 수 있다.

하지만 소유하려 들거나 지배하려 할 때 엄청난 장애가 생긴다.

마음대로 되기도 어려울뿐더러 양심의 가책도 받을 수 있다.

생각이 복잡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정과 애정을 굳이 구분하려는 것도 마음을 정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하지만 굳이 고민하지 않고 그냥 정하면 된다.

그러다가 마음이 변하면 변하는 대로 또 가면 될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있으면 위험하지 않다.



감정에 이유를 찾으려 하면 헷갈리기 시작한다.

감정을 분류해서 이름을 붙이면 혼란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감정의 생생함을 잃을 수 있다.

감정에 빠지지 않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면 위험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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